대구행복한학교 월암초교 합주단 연주모습. 이 합주단 바이올린 연주자 중 매년 대구예술교육영재원에 합격하는 학생이 배출되고 있어 학생들의 특기, 적성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SK가 교육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2010년 설립한 방과후 학교 '행복한학교'가 일자리 창출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28일 SK그룹은 '행복한학교'를 통해 경력단절여성 1000여명의 재취업을 돕고, 해당 초등학생들의 사교육비도 수백억원 절감했다고 밝혔다.행복한학교는 SK가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각 지자체 및 교육청과 손잡고 정규 교육과정 이후 수강할 수 있도록 설립한 방과후 학교다. 현재 약 300여개의 방과후 강좌가 마련돼있다. 총 4개 지역 127개 초등학교에서 4만1327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수강생 수는 13만961명에 이른다. 이들이 사교육을 통해 해당 강좌를 들었더라면 한 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교육비가 발생했겠지만, SK의 행복한학교를 통해 이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바이올린 수업의 경우 주1회 90분 수강료는 3만~4만원대다. 일반 과외비보다 1/3 이상 낮은 수준이다.행복한학교는 사교육비 절감뿐만 아니라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에 기여했다. 다양한 수업과 탄력적 시간운용 덕분이다. 설립 초기 200여명에 불과했던 교육강사 수가 5년만에 1257명으로 늘어나 지역 기반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전체 강사의 90%가 여성으로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들에게 경력 재출발의 기회와 직장과 가정 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교육 강사 전체 인원의 평균 17%가 경단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방과후 돌봄교실 특강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경(42)씨 역시 전업주부로 10년을 보냈다가 지난 10월 대구행복한학교 재단에 재취업한 경우다.이씨는 "오래 일을 쉬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행복감이 훨씬 컸다"며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힘든 부분이 적지 않지만 다른 직장보다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보살피며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이라고 말했다.한편 행복한학교재단은 올 연말까지 '행복한학교'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행복한학교 관계자는 "SK가 보유한 스포츠단이나 ICT 기술을 연계,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해서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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