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총학생회장들 '교육부, 취업 말고 교육 철학은 없다'

17일 황우여 교육부장관 면담 후 24일 오후 입장문 발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서울 지역 사립대학교 총학생회장들이 '취업'만 있고 철학은 없는 교육부의 정책을 전면 비판했다. 서울 사립대 총학생회장 연석회의기구인 '사이다(사립대학 이대로는 아니된다)'는 지난 1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가진 면담에 관한 입장문을 24일 발표했다.사이다는 입장문에서 "교육부가 대학구조 개혁과 취업률 중시하는 정책으로 대학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며 "취업률을 잣대로 학과 통폐합이 일어나고 성적평가 방식이 일방적으로 바뀌고 시간 강사분들이 대량으로 해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대학본부, 그리고 더 나아가 교육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발생한 대다수의 피해를 학생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이다는 또 "대학의 자율성을 대학구조개혁 정책과 재정지원사업을 통해 철저하게 묶어놓고 있다"며 "사학 비리와 사적으로 대학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민주적인 대학운영을 요구하는 학생 대표들에게 교육부가 '대학 운영에 사사건건 개입할 수 없다'며 한걸음 물러선 채 바라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사이다는 이와 함께 "대학을 대학답게 만들어야 한다"며 "교육부가 진행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대학의 공공성 확보와 민주적인 운영에 대해 교육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현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황 부총리는 지난 17일 서울 14개 사립대 총학생회장들을 만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구조개혁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총학생회장들은 일방적인 대학구조개혁이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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