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 이야기]해외서 손에 쥔 '북한 돈'…반입은 '금지'

북한 화폐 반입 '사실상 금지'…'이적성 여부 조사' 받게 돼2009년 화폐개혁 단행…북한선 '위안화·미달러' 선호

북한 지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얼마전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지인 중 하나는 본인의 블로그에 여행 후기를 올리면서 '북한 돈'을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주고 현지에서 기념품으로 구매했다고 했지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니 북한 화폐를 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상의 중고제품 판매 커뮤니티 등에서는 북한 지폐나 주화를 판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제 지인처럼 중국을 여행하면서 산 북한 화폐를 파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북한 돈을 국내로 들여오는 일, 별 문제 없을까요?사실 북한돈의 반입은 '절대 금물'이 원칙입니다. 공항세관에서는 원칙적으로 북한 화폐나 서적 등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반입 시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거의 승인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상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이지요. 국가안전 보장 등이 이유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이적성 여부도 조사받게 됩니다. 아마도 여행객들이 기념품으로 북한돈을 들여오려는 이유는 아마도 호기심 때문일 겁니다. 북한 화폐는 5000원, 2000원, 1000원, 500원, 200원, 100원, 50원, 10원, 5원 등 지폐 9종류와 1원, 50전, 10전, 5전, 1전 등 5종류의 주화가 있습니다. 현재는 2009년 다섯 번째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발행된 신권이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김일성 일가를 우상화거나 북한체제를 상징하는 모습이 주로 지폐에 새겨져 있지요. 북한의 최고액권인 5000원권 앞면에는 김일성 초상이 있고 뒷면에는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이 그려져 있습니다. 2000원권 김정일의 출생지인 백두산밀영(통나무 귀틀집), 과 백두산이 각각 앞 뒤에 들어가 있습니다. 1000원권 앞면에는 함북 회령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 생가가, 뒷면에는 삼지연못가의 자작나무 그림이 있다. 이외에 소액권에는 개선문, 천리마 동상, 목련 꽃 등 북한의 상징물이 도안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북한 돈은 정작 북한 내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러 차례 화폐개혁을 거치면서 화폐가치 폭락을 겪은 북한 주민들이 사용을 꺼리게 된 것이지요. 열차나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북한 돈이 쓰지만 그 외에 물건을 사고 팔 때는 달러나 위안화를 주로 쓴다고 합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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