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경영쇄신 이끌 임원인사?…돌려막기 급급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가 향후 2년간 계열사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내놓은 직후, 내부 개혁을 이끌 새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개혁을 주도할 외부 인사 영입은 전혀없고, 내부 인물들을 서로 자리만 바꿔 '돌려막기식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포스코는 16일 경영쇄신 작업을 주도할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에 최정우 대우인터내셔널 기획재무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최 부사장은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 정도경영실장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 뒤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해 왔다.전임 가치경영실장인 조청명 부사장은 지난달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 논란 끝에 경질돼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용두 가치경영실 경영진단담당 상무는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전무)으로, 오승철 가치경영실 상무는 포스코그린가스텍 경영전략본부장(상무)으로 이동했다.포스코그룹 구조조정을 기획하고 주도해 온 가치경영실 가치경영실은 철강생산본부, 철강사업본부, 재무투자본부, 경영인프라본부 등 4개 사업본부의 업무를 조율하면서 회사 경영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또 지난 3월 정기 인사에서 포스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윤동준 포스코 경영인프라본부장(부사장)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황은연 현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은 포스코 경영인프라 본부장로 각각 이동하며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윤 부사장의 자리 이동으로 포스코는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권오준 회장과 김진일 철강생산본부장(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지난달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문제로 포스코 PR실장에서 물러난 한성희 경영인프라본부 상무는 중국법인인 포스코차이나 부총경리로 자리를 옮기고, 이 빈자리는 올 초까지 이 자리를 맡았던 정창화 포스코건설 CR센터장(전무)이 재기용됐다.이번 인사는 지난 15일 권오준 회장이 '5대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처음 단행된 수뇌부 인사다. 앞으로 경영 쇄신안에 맞춰 그룹의 개혁을 이끌 경영진들을 새로 세팅한 셈이다. 그러나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지적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외부인사 영입 하나 없이 기존 인물들로 무슨 쇄신을 이룰 수 있겠냐"며 "경영쇄신안 발표이후 첫 임원 인사라 기대가 컸는데, 대부분 내부 인사로 돌려막는 느낌이 강해 쇄신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몰고 온 기존 인물들을 그대로 자리만 바꿔 놓고 무슨 쇄신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