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 올라있는 잠정목록들 중 4건…한국의 전통산사(공주 마곡사 등 7곳), 한국의 서원(논산 돈암서원 등 9곳), 서천 서남해안 갯벌, 아산 외암마을 등 적극 도전
충남 공주에 있는 마곡사 전경.(사진제공=마곡사)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남도가 지역에 있는 4건의 문화·자연유산을 유네스코 추가등재에 나선다.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이어 ‘2탄’을 터트리겠다는 것이다.충남도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성공에 따라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올라있는 충남지역 문화·자연유산 4건의 추가등재에 나서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충남도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한국의 전통산사(공주 마곡사 등 7곳) ▲한국의 서원(논산 돈암서원 등 9곳) ▲서남해안 갯벌(서천) ▲외암마을(아산) 등이다.2013년 12월 잠정목록에 오른 한국의 전통산사는 공주 마곡사와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경북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경남 양산 통도사 등 7개 사찰이 들어가 있다.
마곡사 경내 모습.
서기 643년 신라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마곡사는 보철화상 때 설법을 듣기 위해 계곡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모습이 ‘마(麻)’와 같다고 해 마곡사(麻谷寺)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마곡사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 제802호), 영산전(〃제800호), 응진전(도지정 문화재자료 제65호), 명부전(〃제64호), 국사당(〃제63호), 천왕문(〃제62호), 해탈문(〃 제66호), 범종루, 홍성루 등 20여동의 건물과 암자들이 있다. 이 가운데 영산전은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조선 중기 목조건축양식을 대표한다. 대광보전과 대웅보전은 지형적 여건으로 겹쳐 배치하면서도 대웅보전을 중층(中層)으로 지어 각 불전의 독자성 확보 등 뛰어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마곡사는 천왕문과 대광보전 사이 시내가 가로지르고 위엔 극락교가 놓여있어 두 영역의 경계를 이루는 등 각 전각과 자연경관 조화가 빼어나 계룡산 권역 사찰의 백미로 꼽힌다.
충남 논산에 있는 돈암서원.
‘한국의 서원(書院)’은 2011년 12월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충청지역 대표서원인 논산 돈암서원(사적 제383호)을 비롯해 경북 영주 소수서원, 경남 함양 남계서원, 경북 경주 옥산서원, 경북 도산서원, 전남 장성 필암서원, 대구 도동서원, 경북 안동 병산서원, 전북 정읍 무성서원 등이 한국의 서원이란 명칭으로 세계유산에 도전장을 냈다.서원은 명현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인재를 교육시키기 위해 전국에 세워진 사설기관으로 조선시대 사림의 활동바탕이었다. 그곳엔 유교문화의 핵심인 양반사회와 정신문화가 담겨 있다. 논산 돈암서원은 조선 중기 유학자이자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 선생(1548∼1631년)의 덕을 기리기 위해 1634년 지어졌다. 이 서원은 조선 현종 원년(1660년) 왕이 ‘돈암’이란 현판을 내려 사액서원이 됐다. 고종 8년(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남아 보존된 47개 서원 중 하나로 지방교육의 한몫을 맡았다. 돈암서원엔 보물 제1569호인 응도당과 사우, 장판각 등의 건물과 하마비, 송덕비가 남아 있으며 황강실기, 사계유교, 상례비요 등의 서적들도 보존돼 있다. 이밖에 2011년 3월 잠정목록에 오른 아산 외암마을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있다.
충남 서천에 있는 유부도 갯벌. 철새떼들이 날고 있다.
2010년 1월 잠정목록에 오른 서남해안 갯벌은 서천 유부도 갯벌, 전남 신안 다도해 갯벌 등을 등재대상으로 하고 있다.충남도 관계자는 “세계인의 가슴에 다시 한 번 충남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심을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조와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유산으로 추가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충남도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활용과 세계적 명소화를 위해 국비확보에 나섰다.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지난 8일 국회를 찾아가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을 만나 현안사업을 설명,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게 적극 도와달라고 요청했다.송 부지사는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활용 관련예산과 관련, “세계유산등재 유지는 엄격한 보호·관리조치가 따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내년 국비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충남도의 백제역사유적지구 관련 내년 국비확보 목표액은 518억5000만원이다. 문화재보수 127억7100만원, 고도보존 및 육성 367억8500만 원, 세계유산 활용 22억9400만원 등이다.
지난 7월13일 안희정(앞줄 왼쪽에서 2번째) 충남도지사와 전북도지사, 부여군수 등 관계자들이 백제 세계유산 팸투어단들과 함께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문화유산들을 돌아보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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