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임원 평가제 싹 바꾼다

후보 단계부터 자질 검증가상업무 면접 등 검토[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 임원 후보자에 대해 새로운 역량 평가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원전 납품 비리나 방만 경영 등 그간 공기업 임원이 포함된 비리가 다수 적발된 만큼 임원 후보 단계에서부터 자질 검증에 신경을 쓰겠다는 취지다.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산하 공공기관 임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바스켓 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롤플레이, 집단토론 등 기업 도입을 검토 중이다.인바스켓 면접이란 지원자가 근무하게 될 부서에서 일어나는 여러 업무상황을 가상으로 부여해 주어진 시간 내 얼마나 적절하게 처리하는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서류함(바스켓)에 다양한 문건을 넣어두고 업무 처리방식을 평가했던 데에서 유래했다. 이를 통해 임원의 위기대응 능력과 이해관계의 조정, 전략적 사고, 의사소통, 성과지향 등 5개 부문의 역량을 보다 다면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인바스켓 면접을 포함해 도입 검토 중인 롤플레이, 집단토론 등은 그동안 정부가 고위공무원 후보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역량평가에 쓰는 기법이다.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중앙부처 과장 진입 전인 4급 공무원이나 채용 예정자를 대상으로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보직을 받을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산업부는 역량평가에 따라 공직자 사이에 학습과 자기개발 분위기가 조성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 이를 공기업 임원에게도 전파하겠다는 복안이다.그동안 산업부는 공공기관 상임이사에 대해서만 역량평가를 해왔으며 기관장과 감사는 공모 등 별도 선임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산업부가 공기업 임원 평가 제도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공기업 임원 사전자격심사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공기업에서 임원 후보를 3배수 이상 추천하면 산업부 산하 평가위원단이 역량을 평가해 한다는 계획이었다. 임원 임명 전에 철저히 능력을 따져보겠다는 의도였지만 공기업 임원까지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해 '관피아'가 다수 양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도입 추진 5개월 만에 무산됐다.이번 신규 역량평가 도입으로 이 같은 공기업 인사 개입 논란을 없애고 인사 검증 시스템을 보다 객관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비리에 연루된 임원이 적발되는 등 인사시스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경영혁신을 위한 방안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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