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算'의 청사진 '구단 대변·조직 경영에 책임감'

신선우 제7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 지난 3일 취임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여자 프로농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관중 증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총재(59)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구인으로서, 구단의 대변자로서, 조직의 경영자로서 막중한 사명과 책임감을 갖고 역량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WKBL 제7대 총재로 취임한 신 총재는 앞으로 3년 동안 여자 프로농구 수장으로서 역할을 맡는다.1980년대 한국 남자농구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인 신선우 총재에게 WKBL의 수장 자리는 얼핏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그는 용산고-연세대-실업농구 현대를 거치는 동안 남자농구의 간판이었고, 이충희(55)와 허재(49)가 등장해 전성기를 누리기 전에 실업농구 무대를 지배한 인물이다. 또한 국가대표로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중국을 누르고 우승할 때 주역이었다. 당시 그는 신동찬, 이충희, 임정명 등 개성 강한 후배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한국의 패스 방향을 결정했으며 공격과 수비를 지휘했다.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사진 제공=WKBL]

이 지휘력이 필요한 시기다. 신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74)은 건배사를 통해 "신선우는 양 무릎의 연골이 모두 파열돼 뛸 수 없는 몸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낼 만큼 투혼과 승부욕이 강한 선수였다. 감독으로서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성공한 지도자다. WKBL의 사무총장으로서 이미 행정력도 입증했다"면서 연맹과 협회의 협조를 강조했다. 신 총재는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여자 농구 저변 확대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WKBL 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농구인 출신의 클럽지도자도 채용하기로 했다. 신 총재는 "각 구단의 연고지 지차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방송과 온라인, 모바일 등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도 선보이겠다"고 했고, 리그 수준의 질적 향상을 대해서는 "리그가 특정선수 활약에 편중되지 않도록 미래의 선수들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많이 마련할 것"이라며 "심판도 경기의 질적 수준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전담팀을 꾸려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앞으로의 성과를 위해서는 WKBL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농구협회(KBA), 한국농구연맹(KBL)과의 긴밀한 협조도 중요하다. 한국 농구가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럴 때 남 탓을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아무튼 신선우 시대는 시작됐다. 선수와 지도자, 행정실무자로서 그가 쌓아온 업적을 돌아보면 경기인 출신인 그에게 농구계 전체가 전례없이 큰 기대를 거는 것이 뜻밖의 일은 아니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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