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정부가 15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리스 사태에 대한 불안감에 낙폭을 키우고 있던 증시는 낙폭을 만회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의 경우에는 750선을 돌파하며 7년7개월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맹위를 떨치던 메르스도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점차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여 내수경기 역시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추경편성을 통해 이미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더불어 지나치게 고평가돼있던 원화가치가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소비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최근 낙폭이 과다했던 소비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내수회복을 위한 추경편성과 해외투자 활성화를 통한 원화 약세 유도로 수출회복 도모가 주된 내용이다ㅏ. 추경편성은 국회처리를 마냥 낙관하기 어렵겠지만 외환대책의 경우에는 더 강한 추진력이 기대된다. 원화가 달러강세 속에서도 달러대비 그다지 약하지 않았고 이 기간동안 엔화와 유로화 등 대표적 선진국 통화와 공격적 통화정책을 실시한 북유럽 국가대비 원화는 큰 폭으로 절상됐다. 타국에 비해 원화가 달러대비 덜 약세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화는 달러이외 통화에 대해 고평가된 상황으로 몰려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기타 신흥국가들은 자국의 금융시장 불안에 기인해 통화약세가 이어졌다. 그 결과 원화는 다수 취약 신흥국 통화대비로도 비싸졌다. 따라서 원화는 선진국 및 신흥국 정책과 여건 변화에 따라 원치 않는 강세가 이어진 셈이다. 결과적으로 원화의 상대적 강세원인은 늘어나는 경상수지 흑자와 정책 부재를 들 수 있다.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안에서는 이 두가지가 해소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경상흑자에 대응하는 해외투자 확대방안도 만들었다. 그리고 물가안정목표 수정을 통해 한국은행의 정책적 유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관련 정책은 일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가속화되는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일단 7월초 정책 시행 이후 초반에 환율 움직임이 정책효과의 크기를 결정할 것이다. 환율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 정부가 총 15조원 이상의 재정보강을 통해 경제성장률 3% 지키기에 나서면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사스, 2009년 금융위기 및 신종플루 사태에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 편성에 나섰고 이후 민간소비지출 및 국내성장률이 함께 회복되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를 2년6개월만에 최저치로 가라앉게 만든 메르스 역시 점차 기세가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메르스 충격에 의한 소비심리 악화가 점차 수그러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 발생 3주차 소비를 분석해본 결과 여전히 전년동기대비로는 감소했으나 1,2주차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단 것이다. 실제 이러한 조짐은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매출 변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6월 첫째주 전년대비 9.8%의 매출감소를 겪은 이마트는 둘째주 4.6%로 감소폭이 작아졌고 셋째주에는 4.3% 증가세로 돌아섰다. 강남과 홍대를 비롯한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의 추경 기대감과 메르스 진정단계에 맞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메르스 파동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관련주들의 이달 실적 및 2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의지 등을 감안해 향후 소비 반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따라 하반기 소비반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6월 이후 메르스 관련으로 낙폭을 키웠던 유통, 여행, 항공, 화장품, 카지노 및 기타 중국 관련주 중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실적개선이 이뤄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길목지키기 전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주요 낙폭과다 소비관련주로 추천되는 종목들은 CJ오쇼핑, 롯데쇼핑, LG생활건강, 강원랜드, 현대홈쇼핑, 대한항공 등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