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여행객이 줄어든 김포공항의 모습.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여객이 급감하면서 국적 항공사에 이어 외국항공사(외항사)들도 잇따라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 24일 정부가 운영 중인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여객은 600만8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631만9000명 대비 30만9000명 가량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를 이용하려던 20만명이 넘는 여객이 여행을 취소한 상태로 나머지는 외항사로 분석된다. 여객 감소에 따라 국적 항공사들은 이달까지 운항계획을 축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중국 17개 노선과 일본 1개 노선 등 총 170여 회 가량의 운항계획을 취소했다. 아시아나도 총 8개 노선 98편에 대해 운휴에 들어갔다. 저비용항공사도 운항 중단에 가세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취항한 대구~베이징 노선을 두 달간 운항하지 않는 등 중국 4개 노선의 운항계획을 줄이거나 취소했다. 이스타항공도 상해, 대련, 하얼빈 등 중국 노선 운항을 접었으며 진에어도 1개 노선에 한해 운항 중단에 들어갔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7월 운항 계획은 메르스 확산 여파를 지켜보고 조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항사도 대거 운항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 항공사가 대부분으로 길게는 8월말까지 운항계획을 백지화했다.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공사), 중화항공(차이나에어라인), 중국남방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비엣젯, 에어마카오, 에바항공(대만), 홍콩익스프레스 등이 메르스로 인해 운항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에어차이나의 경우 7~8월 성수기간 인천~베이징, 인천~칭따오, 인천~자무스 인천~항저우, 인천~청두, 제주~베이징, 제주~항저우 등 한국 취항 대부분의 노선을 운휴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부 항공사는 한국행 투입 항공기를 소형 항공기로 교체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우려에 따른 조치"라며 "항공여객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노선 운항을 7~8월 극성수기간에 중단한다는 것은 공포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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