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믿고 난립했던 명동 화장품 로드숍…메르스에 '공멸' 공포

메르스. 사진=아시아경제DB

메르스 확산으로 관광객 뚝면세, 화장품 업종 매출 반토막…명동 화장품 로드숍 파리만 날려[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현정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면세점과 화장품업종이 직격탄을 받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을 비롯,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매장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매출은 반 토막 났다.특히 명동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매출이 70% 이상 꺾인 곳이 있는 가하면 파리만 날리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우커 수요 급증에 힘입어 명동에 난립된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숍은 명동 내에만 최소 3개에서 많게는 5곳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몇 걸음만 걸으면 같은 매장을 또 발견할 정도다. 요우커들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급증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최근엔 '공멸' 수준이다. 순식간에 사라진 요우커 수요로 명동 매장에는 내국인들만 방문하고 있다. 순식간에 작아진 시장을 늘어난 다수의 매장이 나눠 가져야 하는 형국이다. 한 브랜드숍 매장 직원은 "최근 들어서 중국인 관련 매출이 70%는 줄어든 것 같다"면서 "예전엔 내국인들도 주말에 많이 찾아서 어느 정도 매출이 나왔지만 몇 년 전부터는 같은 브랜드 매장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 브랜드숍들은 패션 쪽 매장이 파리만 날릴 때에도 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었을 정도로 호황이었다"면서 "이제는 메르스가 해결될 때까지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명동 매장들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메르스로 인해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들의 한국 단체관광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화장품을 포함한 내수 소비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실제 지난 9일 '2015 국제 항공운송협회'에서 케세이퍼시픽 CEO는 홍콩여행사 협회에가 지난 9일부터 30일까지로 예정된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으며 규모는 1만~1만2000여명 수준이다.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영향으로 해외 관광객의 예약취소 현상이 나타나고 내국인들 또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인바운드 관광객의 구매 수요와 직결돼 있는 화장품 또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다만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업체들은 중국 내 공격적인 출점, 온라인 거래시장 성장 등 채널 다양화 효과를 통해 메르스 우려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홍콩과 대만의 사스 감염 사례를 비춰볼 때 단기적인 입국자 수 급감은 우려해소와 함께 빠르게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메르스 확산이 일단락돼야 우려해소가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정부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매일 30~40건에 달하던 환자 발생 건수가 최근 3일 평균 15건 내외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메르스 공포가 생각보다 빨리 진정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염두해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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