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인플레는 진정 국면

의료전문가들 ‘냉정 찾기’ 여론 주도…근거없는 불안 가라앉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1. “사망률 40%는 아닌 듯합니다. 중동에서의 통계치이지만 한국에서는 약 10% 정도(혹은 이내)로 보입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다른 질환이 있는 쇠약한 환자들이며, 건강한 사람은 충분히 완치되고 있습니다.” (7일 김익중 동국의대 미생물학 교수)#2.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아주 빠르게 합니다. 메르스 백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의 사실 때문에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됩니다. (그러나) 백신은 치료약이 아니라 예방약입니다. 메르스의 치료법이 없지 않습니다. 당연히 있습니다.” (6일 김영진 군산의료원장)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와 병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늑장 대처하자 부정확한 소문과 괴담이 나돌았다. 정부는 ‘괴담’을 퍼뜨리지 말라고 촉구했지만 소문은 정보를 차단한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컸다. 이런 가운데 의료 전문가들이 나서서 불신을 해소하고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올바른 대응법을 전파했다. 이들이 올린 위와 같은 글이 각종 SNS를 타고 빠르게 공유됐다. 김 의료원장은 메르스 치료법과 관련해 “증상을 치료해 주는 치료약과 치료법이 있다”고 밝혔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항바이러스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면역 증강제, 호흡을 보조할 인공호흡기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9일 건강포털 코메디닷컴 기고를 통해 메르스에 대한 오해 불식에 나섰다. 그는 지난 7일엔 메르스 확진 의사가 들른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상가를 찾아 셀프 카메라 사진을 촬영해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김 교수는 “문고리 등 손이 닿는 곳을 잘 소독하고, 외출 시 손을 자주 씻거나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또 “특수한 마스크는 필요하지 않고 일반적인 마스크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회장은 “메르스는 일단 감염이 되면 독감(인플루엔자) 등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면역력이 건강한 사람은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앓는다”고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메르스에 감염되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주 안에 완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의 역할을 의료 전문가가 대신했고 이를 시민사회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 집단지성을 통해 메르스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이 가라앉고 있는 현상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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