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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 4일 저녁 서울시청 신청사 브리핑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내려오더니 "지난 1일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은 35번째 환자(대형병원 의사)가 지난달 27일 메르스 의심으로 자택 격리조치됐음에도 불구하고 확진 판정 직전 무려 1500여명과 직간접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이 35번째 환자 동선과 접촉 시민 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아 이날 긴급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멘트는 언론과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국민들은 또 한번 보건당국의 비상식적인 수준의 대처에 비난을 쏟아냈다. 보건당국은 즉각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35번 환자와 관련, 지난 4일 이전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정보를 제공했고 서울시의 역할을 당부했다"며 "서울시가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복지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5일 정례브리핑에 직접 나서 서울시의 일방적인 발표에 유감을 표시했다. 감염 의사는 자신이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월 29일에는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환자 접촉한 사실도 5월31일에서야 알게 됐다. 내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조합 총회와 심포지엄에 갔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의사의 확진 판정 날짜, 공조 여부를 놓고 벌이는 논란에 국민들은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동시에 국가 비상사태에서 행정당국간 벌이는 책임 공방에 불편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지나치게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비상상황에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생산적인 공조가 아쉽기만 하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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