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 인상을 2016년 상반기까지 늦춰야한다고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미국 경제 연례협의 보고를 통해 “임금과 물가 상승률이 최근 지표보다 더 강한 신호를 보낼 때까지 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IMF) 실사단의 거시경제 전망대로 움직이고 경제성장이나 물가상승 속도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의 지연) 정책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물가 전망을 둘러싼 상당한 불확실성과 경기 회복 지연요인의 강도 등을 감안할 때 “금리를 올리지 않고 기다려야 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어떤 시점에서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국제적인 투자자산편성(포트폴리오)의 중대하고 돌발적인 재편성과 함께 미국 밖으로까지 영향을 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그동안 Fed의 조기 금리인상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 회복에 상당한 타격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IMF는 미국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근거들은 존재하지만, 여러 가지 부정적인 충격들이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올해 경기 성장 전망을 기존 3.1%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Fed가 2017년 중순까지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IMF는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하는 것도 미국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주장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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