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감염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은 물론 충청과 강원, 경상까지 격리 대상자가 나타나면서 3차 감염에 대한 공포가 진정은 커녕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3일 보건복지부는 방역당국이 통제하는 메르스 격리 대상자가 1364명이라고 발표했다. 자택 격리자가 1261명, 기관 격리자는 103명이다. 메르스 격리 대상자는 전날까지 790명 수준을 보이다 이날 573명 늘어나 처음으로 1000명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격리자가 폭증하고 있는데다 의심환자 발생 지역이 점차 넓어지자 국민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날 강원도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3명을 자가 격리조치 했다. 미열 증상을 보인 원주 모 고등학교 2명과 강릉에 거주하는 60대 중반 남성 1명이 격리됐다.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의 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지난 2일 미열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60대 남성은 수도권 병원의 메르스 의료진인 사위를 5월 하순께 만났다고 자진 신고해 옴에 따라 격리했다. 부산에서도 격리자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29세 임산부가 37도를 넘어 남편과 함께 시내 한 병원의 음압병실에 격리돼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 이집트를 거친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한 이후 발열증상을 나타낸 42세의 남성 1명도 같은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시는 사우디 국적의 여성은 정상체온을 유지하고 있고, 격리된 남성 역시 잠복기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차 감염으로 인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대전에서는 시민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거쳐 간 것으로 알려진 병원은 외래 환자가 큰 폭으로 줄었고 의심환자가 입원한 병원과 관련한 루머도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환자 3명이 입원했다'는 얘기가 돌았던 천안의 한 대학병원은 "확진자가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 내원했고 의심환자도 별도 공간에서 진료돼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지역 사회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는 상태다. 대전과 충남, 세종시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학교 44곳은 휴업에 돌입했다. 경기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휴교 또는 휴업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이날 4개 학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 대치초, 대곡초, 대현초와 중구 정동 예원학교가 감염 확산을 우려해 4~5일 이틀간 휴업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학교가 상황에 따라 휴업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격리 대상자 중 교사나 학생은 300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메르스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던 수도권 지역을 벗어나 확산 움직임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보건복지부가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까지 메르스 공개 병원 공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편 이날까지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2명, 확진 환자는 30명이다. 이 중 28명이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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