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의 육도삼략] 동·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력 강화할 '주부르급'공기부양정

중국의 '들소'에 일본은 '물수리'로 대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를 놓고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상륙작전용 초대형 공기부양정인 '주브르(유럽들소)'급 공기부양정 4척 도입을 완료했다. 이로써 중국군은 분쟁도서로 신속하게 무력을 이동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으며 대민지원 작전도 더욱 더 용이하게 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도서분쟁 중인 만큼 판세를 변화시킬 무기 즉 게임체인저를 새롭게 보유하게 된 것이다.

중국이 4척을 도입한 주브르급 공기부양정

대만의 친중국 매체 '차이나 타임스(WCT)'는 22일 중국군이 4척의 주부르급을 취역시킬 것이라는 베이징의 지나 밀리터리 네트워크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중국은 2009년 미화 3억5000만달러에 4척을 주문했는데 이 중 2척은 우크라이나의 페도르시야 조선소가 건조하고 2척은 중국 국내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건조됐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3년 5월 1척을 인수해 실전배치했다.주브르급은 화물 400㎥와 연료 56t 을 완전히 적재할 경우 550t으로 미군의 공기부양정 LCAC의 세 배 크기지만 최고 시속 111km로 항행할 수 있다. 이 공기부양정은 40톤 수준의 주력 전차 3대나 BM-2 수력양용장갑차 장갑차 8대를 운송할 수 있다. 미군 LCAC는 전차 1대를 탑재할 수 있다.병력만 운송할 경우 140명을 최대 5000km까지 항행할 수 있다. 길이 57m, 너비 25.6m에 최고 시속 60노트,순항 속도 30~40노트의 쾌속으로 480㎞를 항행할 수 있다. 이같은 능력을 갖춘 4척의 주부르급을 취역시킴으로써 중국은 엄청난 무력을 단 시간 안에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또한 방어력과 공격력도 튼튼해 도서지역 해안접근이나 상륙시 생존성 또한 높다. 스트렐라 휴대용 미사일발사관 4기와 미사일 32발, 사거리 2㎞에 분당 3000발을 발사하는 구경 30mm 6연장 AK-630 대공포 2문, 구경 140mm 다련장로켓 '오곤' 2문 등 강력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추고 있다.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거나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분쟁을 벌일 경우 주브르급은 최고 속도와 화물 탑재능력 덕분에 결정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공기부양정은 고속 항해하는 탓에 레이더에 탐지더라도 일본 해안 순시선과 남아시아 국가들이 선박으로는 저지가 거의 불가능하다.댜오위다오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에서 출발할 경우 주브르급 공기부양정은 단 세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일본이 병력을 배치하기 전에 분쟁도서를 점령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갖춤으로써 전략적,전술적 작전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게 됐다.주브르급은 중국 외에 러시아(2척)와 우크라이나(2척),그리스군(4척) 이 총 9척을 운용하고 있다.
일본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일본은 주브르급의 고속침투에 대응해 2018년까지 5년에 걸쳐 미국 보잉제 단거리 수직이착륙 틸트로터기 ‘오스프리(물수리)’ V-22 17대와 수륙양용장갑차 52대,글로벌 호크 무인정찰기 3대를 구입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다.미국은 지난 6일 일본 자위대에 오스프리 17대를 30억달러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V-22B 오스프리는 미 해병대와 공군에서 사용 중인 수직이착륙기로 미국은 이번에 오스프리 17대 외에도 엔진, 적외선 레이더, 미사일 경보 시스템 등 연관 장비와 예비 부품 등도 판매하기로 했다. 일본은 오스프리를 댜오위다오와 가장 가까운 규슈(九州)의 사가(佐賀)공항에 2019 회계연도부터 배치할 계획이다. 오스프리는 완전 무장 병력 24명이나 기내 최대 9.072t 혹은 기체 외부에 약 6.8t의 화물을 싣고 최대 시속 509㎞로 비행할 수 있다. 순항 속도는 시속 446㎞로 주브르보다 훨씬 빠르다. 자체 중량은 15.032t이지만 연료와 병력,무기를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27.4t이다. 이미 미군은 오키나와 후텐마 기지에 V-22 24대를 배치해놓고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논설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