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감소에도 전년대비 7.5% 증가…공격적 전략[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이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개발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R&D 투자비를 늘렸다. 올 1분기 LG화학의 R&D 투자규모는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1217억5900만원) 보다 7.5%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15%에서 2.68%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구개발에 총 5112억4100만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4% 늘어난 규모로 매출액 대비로는 2.26%에 달했다. 2%를 넘은 것은 화학업계에서 LG화학이 유일하다. LG화학은 2013년에도 R&D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5% 가량 늘어나는 등 매년 10% 이상 꾸준히 늘리고 있다. 매출액이 소폭 감소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등 화학업계 '빅4'로 분류되는 다른 기업과도 상반된다.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R&D 비용을 늘렸지만 매출액 대비로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의 R&D 투자액은 올 1분기 111억72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4%로 집계됐다. 금호석유화학은 95억5900만원으로 0.94% 수준이다. 한화케미칼의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1.4% 수준으로 이들 보다 높지만 투자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한화케미칼의 올 1분기 R&D 투자 규모는 111억97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130억7500만원) 보다 14.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연구개발에 대한 업체 간 투자 전략이 엇갈리고 석유화학 중심 기업일수록 신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워 R&D 투자가 적은 경우가 많다"면서도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 투자를 줄이는게 일반적인데 LG화학의 R&D 투자행보는 과감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신사업 분야인 자동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 OLED 조명ㆍ수처리 등 정보전자 부문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개념 전지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소재, 연료전지에 대한 연구에도 이미 나선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가 회사 운명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라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보다 17% 가량 늘어난 6000억원을 R&D 투자에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