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은 부족, 20분 달라”… 모디 총리의 ‘인도 세일즈’(종합)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김혜민 기자, 손선희 기자] 모디 총리의 ‘세일즈 외교’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자리가 이어지며 기업인들의 장외 경쟁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CEO 포럼’을 전후로 두산, 현대차, 삼성 등과 잇단 회동을 갖고 투자 측면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우선 공식 일정인 CEO 포럼 출범식에 참여,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는 당초 예정돼 있던 3분의 기조연설 시간을 20분으로 늘리며 인도의 현재 경제 상황과 투자 여건에 대해 설명했다.모디 총리는 “인도는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며 현장에 참석한 재계 경영진에게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을 요청했다.재계 총수들과의 1대 1 미팅에도 시간을 할애했다. 포럼에 앞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모디 총리와 가장 먼저 만나 인도 투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20여분간의 미팅을 통해 박 회장은 향후 인도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우리가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의에 참석한 두산측 관계자는 "두산이 인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투자 등 세부적인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 역시 박 회장을 통해 인도로의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두산사업, 인도 투자 여건 등의 정보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는 3공장 건립을 요청했다. 포럼 후 서울 밀레니엄호텔로 자리를 옮긴 모디 총리는 정 회장과 자동차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와의 면담에는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동석했다.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 인도 첸나이 공장은 한-인도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며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도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올해 첸나이 2개 공장에서 지난해 보다 약 4% 성장한 64만대 생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중 47만대는 인도 국내에 공급하고 17만대는 세계 110여개 국가로 수출, 인도의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 회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인도 자동차산업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대차그룹과 인도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과도 협력 강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모디 총리와 약 20여분 동안의 면담을 마치고 "인도하고 삼성이 잘 협력해서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우리(삼성전자)가 인도에서 단말기·연구소·네트워크 등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인도에 1995년에 갔으니까 (사업진출을) 한 지가 꽤 오래됐으니 (모디 총리가) 협력을 좀 더 많이 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현재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에 휴대폰 생산 1·2 공장을 운영 중이다.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신 사장은 '인도에 제3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답을 아꼈다. 이날 면담에는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도 배석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현지 투자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 회장은 "인도는 모디 총리의 경기부흥 정책으로 해마다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롯데는 현재 다양한 현지 투자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울산으로 내려가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둘러볼 예정이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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