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개발한 CJ 스카이 도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간밤에 내린 눈으로 등산객이 고립됐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소방서에서는 CJ 스카이 도어를 투입했다. 상황실에서는 CJ 스카이 도어를 통해 "고립된 등산객이 있으면 표시를 해달라"는 방송을 하며 등산객을 찾는다. CJ 스카이 도어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자, 구조대원들이 투입됐다.#2. 거친 폭풍우로 뱃길이 끊긴 섬마을. 설상가상으로 약품마저 떨어졌다. 육지에서는 드론을 투입해 급한 환자를 위한 구급약과 응급조치 물품을 전달했다. CJ그룹 내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드론(Drone)' 상용화에 나섰다. 긴급구조활동에 쓰일 '드론'을 지원하면서 드론을 띄우기 위한 환경부터 마련한다. 이어 CJ그룹은 택배 등 다양한 방향으로 드론을 활용할 전망이다. CJ그룹은 14일 국민안전처와 민관 재난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국민안전 안심동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그룹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각종 재난시 CJ제일제당의 식음료, CJ헬스케어의 구호약품 등을 CJ대한통운 택배차량과 드론, 스노우모빌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은 드론을 통해 각 계열사의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또 실시간 현장 촬영, 온도나 위험물질 수치 정보 수집, 스피커를 통해 음성 전달 등이 가능한 관제용 드론도 국가 재난시 지원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CJ그룹은 드론 상용화에 한 발 앞장서게 된다. 우리나라는 드론을 띄우기 위한 법안이 아직 마련이 되지 않은 상태로 실제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CJ그룹은 드론을 실제로 활용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CJ그룹은 실제 긴급구호활동에 CJ 스카이 도어를 투입하면서 관련 법안 마련에도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내 물류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새로운 운송수단 도입을 위해 독일 드론업체에서 제작한 드론을 개조해 'CJ 스카이도어(드론)' 6대를 들여왔다. CJ 스카이도어는 3엽 날개와 로터 4개를 통해 초속 18m 속도로 비행이 가능한 드론이다. 최대 비행시간은 70분으로 해발 4km까지 상승이 가능하다. 비행 반경은 20km 내외이며 자동, 수동항법 비행 기능을 갖췄다. CJ대한통운은 방수, 자동 개폐 기능이 있는 적재함과 일반 상자를 하부에 줄로 고정하는 릴 방식의 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드론이 3kg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 세계 화물운송용 드론 중 유일하게 추락 상황을 대비한 낙하산을 갖추도록 했다. 자동으로 조난신호와 전자음을 발신하는 기능도 갖고 있으며 착륙장치 교체를 통해 수상 착륙기능을 갖추게 한 것도 CJ대한통운이 '한국형 드론' 개발을 위해 공들인 부분이다. CJ그룹은 'CJ 스카이 도어'를 통해 세계적 물류업체와 드론 상용화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온라인 마켓인 아마존은 2013년 '소형 소화물을 주문 후 30분 이내에 배달하겠다'는 야심찬 드론 활용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시험운항 승인도 받았다. 물류 배송업체 DHL은 지난해 9월25일부터 독일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 프로젝트 '파슬콥터 2.0'을 시작한 바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일련의 연구 개발 과정은 'D-프로젝트(Project)'라는 이름으로 철저한 보안유지 하에 진행됐으며 약 6개월여 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며 "드론의 운용은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은 "각 계열사가 영위하는 사업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에 기여함으로써 그룹의 사업보국 이념을 실천하고 국가에 봉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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