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반등에 성공한 철광석 가격 랠리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10일(현지시간) 예상했다. 중국 칭다오항에서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일 t당 47.08달러를 찍은 뒤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철광석 값은 지난주에만 9.3% 뛰면서 8일에는 61.40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하락분 14%를 절반 넘게 만회한 것이다. 이같은 가격 반등에는 BHP빌리턴 등 주요 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고 중국의 재고량이 1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11년 고점에 비해 68%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철광석 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철광석 수급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서 올해 철광석 가격이 다시 하락한 뒤 t당 52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철광석 수요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주요 공급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생산량 목표치를 낮출 가능성도 적다"면서 "최근 랠리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향후 10년간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라질과 호주가 지난달 철광석 수출을 600만t 정도 줄였다면서 향후 이 두 국가들이 수출을 다시 늘리면서 하면서 가격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리서치업체 스탠포드 C. 번스타인 역시 골드만삭스와 견해를 같이 했다. 번스타인은 철광석 가격이 올해 54달러 수준을 유지한 뒤 내년에는 5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75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종전 전망치를 크게 하향조정한 것이다. 중국의 철광석 수요가 하락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란 게 배경이다. 번스타인의 바네사 라우 선임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철광석 값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 측면"이라면서 "가격 급등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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