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농구 FA 빅3, 남을까 옮길까

이정석·이동준·차재영, 팀 리빌딩 따라 선택 기로…거취엔 말 아껴

이동준(왼쪽)과 이정석[사진=KBL 제공]

[용인=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소속 선수 여섯 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선수단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다. 모두 자기 위치에서 한몫을 해온 선수들이지만 지난 시즌 꼴찌를 한 삼성은 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재건할 기회로 본다. 선수에게도 기회다. 특히 주전급 포워드 이동준(35), 가드 이정석(33), 포워드 차재영(31)에게는 새출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동준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분12초를 뛰는데 그쳤다. 신인 김준일(23)에게 밀렸다. 김태환(65)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준일과 공존하지 못해 장점을 발휘하기 어려웠다"며 "30분 이상 뛸 수 있는 팀으로 간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현주엽(40)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움직임에 고집스런 측면이 있다"고 했다. 현역시절 한솥밥을 먹은 김승현(37) SKY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준일과 함께 뛰지 못하면서 각성했을 것"이라며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동준은 "다음 시즌에는 달라지고 싶다"고 했다. FA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지 않았다"고 했다.이정석도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8분55초를 뛰며 7.1득점 3.5도움을 남겼다. 최근 세 시즌 동안 기록에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농구관계자들은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해내기에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건연(53) MBC 해설위원은 "팀이 약체라서 그동안 많이 저평가됐다"고 했다. 현주엽 위원은 "이상민(43) 감독이 추구하는 '속공 농구'와 어울리지 못했다. 장점인 노련미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인선(65) SKY스포츠 해설위원도 "국가대표에 뽑혔을 만큼 기본기는 탄탄하다"며 "울산 모비스처럼 분업화된 농구를 한다면 지금보다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차재영[사진=KBL 제공]

차재영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 최인선 위원은 "파이팅이 넘치지만 출장시간이 줄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현주엽 위원은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팀까지 꼴찌로 추락해 스스로 달라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차재영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어은실(57) 한국선수트레이너협회장을 찾아 자세를 교정하고 큰근육 위주의 운동으로 허리를 단련했다. 그는 "지난 시즌은 체력을 유지하지 못해 실패했다. 스스로에게도 실망했지만 이상민 감독에게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FA를 돈보다도 스스로 달라질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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