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었다'…美 익명 SNS '시크릿' 문 닫는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페이스북이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미국의 익명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시크릿'이 문을 닫는다. 보통 스타트업들이 초기 자금 부족으로 문을 닫는 것과 달리, 시크릿의 폐쇄 원인은 '초심을 잃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바이토 시크릿 공동창업자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일몰(Sunset)'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시크릿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0월 설립된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서비스가 종료된 것이다. 바이토 창업자는 "이번 결정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이었으며, 나 역시 이 결정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제 시크릿은 초기 우리가 가졌던 비전을 더 이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시크릿은 최근 1~2년새 생겨난 익명 SNS 사이트 중 하나로, 페이스북과 비슷한 형식이지만 글을 쓴 사람이 모두 익명으로 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익명성을 강조한 구조 때문에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익명성 뒤에 숨은 악성 루머의 장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크릿 측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폐쇄 결정을 발표하고, 이들에게 투자한 벤처캐피탈(VC)에게 남은 자금을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시크릿은 지난해 구글 벤처스로부터 2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3500만달러(약 373억원)의 투자를 받은 상태다. 시크릿의 미국 내 사용자는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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