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까지 왔당께~'…LGU+·단말기 제조사의 협연

웬만한 잔고장 참고 지내던 섬 주민…'민원감동사' 덕에 웃었다이통사(LGU+)·제조사(삼성·LG) 공동으로 섬 지역 '찾아가는 AS' 첫 시도신안 흑산도 시작으로 여수·완도·진도 등 순회스마트폰 이용 농수산물 시세·시설물 원격관리 등 사용법 강좌도
[신안 흑산도 =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통사, 제조사가 공동으로 찾아가는 애프터서비스(AS)를 실시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섬 주민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용산역에서 호남고속철도(KTX)로 약 350km를 달려 도착한 목포. 다시 페리에 몸을 싣고 두어시간 바닷길을 가로질러 흑산항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성인 남성 걸음으로 5분. 작업복을 입은 LG유플러스의 '민원감동사'들과 서울에서부터 달려온 삼성ㆍLG전자의 이동 서비스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염분과 습기로 전자제품의 잔고장이 잦은 지역이다. 육지만큼 원활한 AS망이 구축되지 않아 주민들은 평소 사소한 고장에도 배를타고 목포까지 나가야만 했다. 웬만한 잔고장은 그냥 참고 지내던 흑산도 주민들에게 LG유플러스 직원들과 수리버스는 반가운 존재다. 

전라남도와 LG유플러스, 삼성ㆍLG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이곳 신안 흑산도를 시작으로 여수시 남면, 완도군 노화읍, 진도군 조도면 4개 섬 지역에 무상 사후서비스(AS)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섬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AS 지원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휴대전화, 가전제품 수리와 통신음역 지역 개선 등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박정구 LG유플러스 민원감동사는 "민원을 해결하려 섬 지역을 다니다 보면 휴대폰 단말기 고장을 통신 서비스 문제로 받아들이는 고객들이 많다"며 "(통신)신호는 정상적으로 들어오니 단말기를 목포까지 가서 수리 받으라고 안내하기 곤란했었다"고 말했다. 단말기 제조사들과 이통사업자 가 함께 AS를 진행하면서 '통신'과 '단말기'를 한번에 손 볼 수 있어 효율적이라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주기적으로 이같은 서비스가 진행되면 섬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개개인의 민원은 물론, 섬 구석구석에서도 육상에서와 같은 품질을 누릴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하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섬 내 건물들을 돌며 신호 강도를 점검하던 LG유 플러스 직원은 "도서지역 특성상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원활하게 통화가 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다"며 "LTE가 철골 구조물 통과에 약하기 때문에 필요한 곳은 중계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곳 흑산도에는 커버리지 15km에 전화 1200통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기지국이 4개나 설치됐다. 목포와 흑산도는 마이크로웨이브로 연결하고, 6000콜의 통화ㆍ데이터도 동시에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직원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시간 때별로 통화 품질이 차이가 나고, 또 안개가 심할 경우 육지와 연결된 마이크로웨이브의 성능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며 "2일을 오가더라도 섬 어르신들이 불편 없이 집ㆍ바다에서도 전화를 쓸 수 있다고 만족하실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찾아가는 AS서비스'에 참여한 기업들은 흑산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농수산물 시세, 시설물 원격관리 등 다양한 사용법도 함께 설명했다. 전라남도는 이번 4개 도서지역 순회 무상 서비스로 모두 1만6800여 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종희 전라남도 정보화담당은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왔다가며 만족해했다"면서 "향후 호응도에 따라 산간지역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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