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지역별 판세 알아보니

재보선 D-7, 여야 대표 '인천상륙작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홍유라 기자] 4ㆍ29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22일 여야 지도부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으로 향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여당 지지율이 높은 강화을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야성이 강한 인천 서구를 찾으며 막판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이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강화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8년간 인천시장을 했던 안상수 후보가 당선되면 인천이 확 바뀌었듯 강화도가 확 바뀔 것"이라며 "강화주민 여러분들이 안 후보에게 몰표를 주시면 강화에 큰 발전이 올 것이 틀림없다"고 지지를 촉구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2년 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준비해 온 신동근 후보는 송영길 전 시장과 인천 부채를 2조원 넘게 갚은 유능한 일꾼"이라며 "오는 24, 25일에 실시되는 사전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서·강화을은 여권강세 지역에서 접전지역으로 뒤바뀌었다. 검단 신도시 중심의 서구는 젊은 층이 많아 야권우세 지역이고, 강화을은 전통적으로 여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투표율이 높은 편이다. 야당으로선 유권자 수가 약 5만명 더 많은 서구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인지도가 높은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다가 '성완종 리스트'로 악재를 맞은 게 사실이다. 다만 여당은 최근 이 총리의 사임으로 이번 파문으로 인한 부담은 한시름 덜었다는 평가다. 인천시 부채를 두고 후보 간 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는 경륜과 추진력을, 신 후보는 '토박이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관악을은 지역 특성상 젊은 층과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이곳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부동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4월17~18일 성인 6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36.6%,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는 33.1%로 격차가 3.5%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9%) 내 접전 중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 후보는 연일 '부패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22일 정세균 전 새정치연합 대표를 비롯해 신경민ㆍ서영교ㆍ정호준 의원이 총출동해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줄 태세다. 국민모임의 정동영 후보는 줄곧 3위에 고착되고 있는 양상이다. 관악을의 후보는 총 6명으로 야권 표가 가장 분산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성남 중원은 당초 여당우세 지역으로 꼽혔으나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로 민심이 기우는 듯하다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국을 휩쓸면서 최근 들어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후보 모두 '친서민 지역일꾼' 이미지로 표심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3선에 도전하는 신 후보는 지역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정 후보는 이재명 시장과 함께 무상급식 확대, 무상교복 지원 등 복지 정책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옛 통합진보당 출신 이상규 후보(관악을) 사퇴 이후 김미희 후보의 거취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광주 서을은 야야(野野) 간 치열한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천정배 무소속 후보를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천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특검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 야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조 후보 관계자는 "성완종 사건으로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며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승 새누리당 후보 측 관계자는 "총선이나 수도권이었다면 야권의 바람몰이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광주 지역 정서는 성완종 파문 자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번 재보선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부터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까지 각종 돌발변수로 요동쳤다. 이에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성완종 게이트로 새정치연합이 기세를 잡았다가 이 총리 사임으로 여야 간 공수가 바뀐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4월 민생법안 처리, 전반적인 정치개혁 등 투 트랙 전략으로 가고 있다. 야당이 남은 일주일 동안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정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 측에서 먼저 여야가 힘을 모아 국정을 챙기자고 나서는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포지티브 전략을 쓴다면 주효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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