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후·불량 하수관로 종합실태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발주…우선 노후 하수관로 930㎞ 올해 내 정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도로함몰·지하동공(洞空·빈 공간)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하수관로 2700㎞에 대한 조사·정비에 돌입한다.서울시는 오는 2018년까지 30년 이상 사용했거나, 충적층 등 지하 동공 발생 위험지 주변에 있는 노후 하수관로 2720㎞를 단계적으로 조사·정비한다고 19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시내 하수관로는 총 1만392㎞에 달한다. 시는 해마다 300㎞의 하수관로를 조사하고는 있지만, 불량관로 판정 기준 등만 마련돼 있어 노후도에 대한 기준·항목·방법 등 명확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시는 이같은 기준을 마련하고 조사·정비를 진행하기 위해 우선 '노후·불량 하수관로 종합실태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한다. 이 용역을 통해 시는 올해 1315㎞의 하수관로를 조사·정비한다. 또 시는 시 전역에 분포된 노후 하수관로에 대한 조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4개 하수처리구역(중랑, 난지, 탄천, 서남)으로 구분해 조사·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조사·정비 내용은 노후·불량 하수관로 조사, 하수도계획 추진방향 설정을 위한 종합조사, 하수관로 정비계획 및 기본설계, 하수도 유지관리계획 수립, 하수도관리 전산시스템 보완 등이다.세부적으로는 조사부문과 설계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조사는 폐쇄회로(CC)TV, 육안조사 등을 실시하되 필요한 곳에는 GPR탐사나 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특히 이번 조사는 민간 하수도 전문가로 구성된 하수관로 상태 평가단, 노후도 평가기준 마련을 위한 용역단 등이 함께한다.설계는 하수관로의 노후도에 따라 개량과 유지관리 부문으로 구분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 종합조사 결과는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과 연계, 2016년까지 기본설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한편 시는 2018년까지 노후 하수관로 등 정비가 시급한 50년 이상 된 하수관 932km를 우선적으로 교체하기 위해 올해 1940억원(시비 1840억, 국비 100억)을 투입한다. 앞서 시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를 위해 중앙정부에 1000억원의 예산배정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조사비를 포함한 150억원만을 지원했다.시 관계자는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가 매년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하수시설 노후화에 따른 시민안전에 대한 직·간접적 위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국비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조성일 시 도시안전본부장은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는 도로함몰로 인해 시민 불안감이 매우 높아진 만큼 도로함몰의 주원인인 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무엇보다 하수도정비 재원이 가장 중요한 만큼 가용 가능한 재원을 모두 투자하고, 부족분은 중앙정부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국비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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