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직원들 잇따라 창업성공…中 큰손들도 VC투자 나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의 직원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제2ㆍ제3의 텐센트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큰손들도 부동산 대신 벤처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이 중국 스타트업계의 '사관학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 기업 출신 직원들은 창업에 나서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국내에서도 큰 히트를 기록한 스마트폰 게임 '도탑전기'를 만든 리리스게임스의 왕신원(王信文) 대표다. 텐센트 동료 두 명과 함께 2013년 리리스게임스를 창업한 그는 "텐센트에서 일한 경험만 있으면 투자자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WSJ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텐센트 전 직원들의 모임인 '난지콴(남극권)'에는 2만여명이 소속되어 있다. 2010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100여개의 스타트업들이 이 곳에서 나왔다. 또 중국판 핀터레스트로 불리는 '모구지에'와 어린이 쇼핑몰인 '베이베이'의 CEO는 모두 알리바바 출신이다. WSJ은 이같은 스타트업들의 선전에 힘입어 중국의 부자들도 부동산 대신 벤처와 스타트업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IT부문 벤처캐피탈 투자액은 지난해 60억달러(약 6조5700억원)로 전년(28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초기 벤처격인 IT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억달러로 전년(3억1300만달러)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스타트업들이 '제2의 텐센트'로 성장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한편 13일(현지시간) 홍콩증시에서 텐센트는 전일 대비 5.38% 상승한 170.50홍콩달러(약 2만4200원)를 기록, 시가총액이 2060억달러로 늘었다. 이는 아마존이나 오라클, IBM 등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텐센트 주가는 최근 한달간 27%나 치솟았고 지난 1년 동안에는 62% 급등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