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디자인 수장', 'S6 콘셉트 영감 받은 것은…'

"디자인 컬러 콘셉트, 영감은 '찰랑이는 물결에 부서지는 빛'에서 얻은 것""샤프심보다 더 얇은 글라스…800도 고온서 가공해 탄생한 '엣지' 디스플레이"[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디자인 컬러 콘셉트의 영감은 '찰랑이는 물결에 부서지는 빛'에서 얻은 것입니다. 이 같은 장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빛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프리즘 이팩트가 있는 '옵티컬 레이어'를 적용했습니다."삼성전자 갤럭시S6의 '디자인 수장'이 공개 후 호평을 받고 있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의 디자인과 컬러가 완성된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민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은 9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6 월드투어 서울' 행사에서 "'찰랑이는 물결에 부서지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 빛을 확대·축소하는 효과를 내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이로 인해 표면의 빛이 한 가지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실내·실외, 아침·저녁 등 주변 환경과 때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지난 달 1일 스페인 언팩(삼성 모바일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베일을 벗은 후, '반짝이는 보석'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첫 인상'이기도 한 디자인은 최근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더욱 중요한 구매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전작인 '갤럭시S5'는 펀칭패턴을 적용한 후면 디자인에 대해 호평과 혹평이 갈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이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팀장은 갤럭시S5의 디자인이 논란의 중심에 있던 지난해 5월 스마트폰 디자인 수장 자리를 이어 받았다. 이후 갤럭시S6의 '다 바꾼 디자인'을 앞장서 이끌었다. 그는 그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히트작인 '갤럭시S3'를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이 팀장은 "개인적으로 갤럭시S6 엣지의 '그린 에메랄드'를 가장 좋아한다"며 "그린 컬러의 경우 일반 도장으로는 고급스럽게 표현하기가 어려워, 과거에도 많이 시도해봤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S6 엣지의 그린 컬러는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완성도 높은 컬러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렵게 만든 만큼 반응이 좋아 애착이 많이 가는 컬러"라고 전했다.소재는 글라스와 메탈 소재로 전면과 측면, 측면과 후면 등 모든 면이 하나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형태를 띤다. 이 팀장은 "이는 감성적인 디자인을 극대화한 삼성 디자인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메탈 소재는 알루미늄 6013이라는 첨단 소재가 사용됐다. 이 소재는 항공기나 잠수함을 만들 때 쓰는 아주 단단하고 가벼운 금속이다. 기본적으로 단단하고 가벼운 소재지만 이를 한 번 더 압축함으로써 밀도를 높이고 정교한 가공과 고급스러운 컬러 표현이 가능하게 됐다. 글라스는 고릴라글라스4를 썼다. 다른 제품에 사용됐던 글라스에 비해 경도가 약 1.5배 높다. 두께는 0.4mm에 불과하다. 이 팀장은 "학창시절에 즐겨 쓰던 0.5mm 샤프심보다 0.1mm 더 가는 두께"라며 "갤럭시S 초기에는 0.8mm의 글라스를 썼던 점을 생각해본다면 많은 혁신을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얇은 글라스를 800도의 고온해서 가공해 엣지 디스플레이가 탄생했다. 0.4mm얇은 두께의 글라스에서도 깊이 있는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 차례 입히는 가공 기법도 도입했다. '테마기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팀장은 "어벤저스 테마, 에버랜드 테마 등 상황과 취향에 맞춘 30종 이상의 다양한 테마를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어벤저스 에디션'은 오픈 테마에 이어 케이스 액세서리로도 출시된다.오픈 테마 기능을 활용하면 바탕화면이나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뿐만 아니라 전화 메지시와 같은 기본 앱까지 모든 것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이 팀장은 "이외에도 몽블랑과 스와로브스키를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액세서리가 준비돼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10일 국내를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20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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