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업재편으로 덩치 줄이고 실속 차려, 바닥 다지고 상승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손선희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까지 밀렸지만 4분기 5조원대를 회복하고 올해 1분기 5조원대 후반까지 올라서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갤럭시 S6 판매가 본격화되는 오는 2분기에는 6조~7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V자 곡선을 그리며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1분기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은 5조2000억원에서 최대 5조7000억원이라는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매출이 47조원으로 전분기 52조7300억원 대비 10.87%, 전년 동기 53조6800억원 대비 12.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원 대비 11.53% 늘어났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꾸준히 진행해온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의 효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대해진 조직을 줄이기 위해 임원 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사업과 조직을 없앴으며, 핵심 역량 확보에 주력하기 위한 사업재편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제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선 공정전환 효과가 본격화 됐다. 지난해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20나노 D램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쟁사 대비 비용을 줄이고 생산량은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나노에서 20나노로 공정을 전환할 경우 300㎜(12인치) 웨이퍼 1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D램은 30% 가까이 늘어난다. 전력소비율은 25~30% 줄어들고 이로 인한 제품당 부가가치는 약 40~50% 늘어난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D램 사업은 20나노 공정의 비중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0나노 공정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분기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실적은 오히려 늘어난 이유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아직 적자를 면하진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위탁 생산 실적이 1분기에 반영되지 못했고 '갤럭시S6'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7420'의 실적 역시 2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자폭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체의 영업이익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IM 부문은 지난해 1분기 6조4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1조7500억원까지 급락한 뒤 4분기 1조9600억원으로 소폭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1분기에는 2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글로벌 TV 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TV 사업 적자가 예상됐지만 당초 목표로 삼았던 흑자기조는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에는 '갤럭시S6'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갤럭시S6의 예약판매를 비롯해 마케팅을 본격화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출시 직전부터 전 세계 이동통신사의 선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견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갤럭시S6 효과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갤럭시S6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량을 공급하는데 이어 중국 스마트폰, 태블릿PC 업체 등 거래선 확대, 애플의 AP 파운드리 생산 재개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편,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부문별 예상 영업이익으로 반도체 2조8260억원, 디스플레이 3970억원, IM 2조5630억원, CE 1140억원을 제시했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산업부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