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제네릭(복제약)에 의존했던 중국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제약시장의 판도를 흔들 채비를 하고 있다.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선전 소재 제약사 칩스크린 바이오사이언스(Chipscreen Biosciences)가 개발해 시판을 시작한 첫 번째 항암신약 '치다마이드(Chidamide)'의 성과에 주목했다. 치다마이드는 아형(sub) 임파선 암 치료제로 중국이 최초로 미국 등 선진국에게 특허 사용권을 부여한 약물이다. 분자 설계, 표적 연구, 임상 개발,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중국 안에서 소화했다.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앵거스 콜 컨설턴트는 "중국 제약산업에 혁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좋은 예"라고 호평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제약산업에 쏟아 붓는 돈은 107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07년 260억달러의 4배 규모에 해당한다. 또 다른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세계 3위인 중국 제약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매년 17% 성장해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랭크 레데우 맥킨지 컨설턴트는 "중국은 연구실, 과학자, 투자자 등 제약업계 미래를 열 수 있는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신약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손을 잡는 중국 기업들도 많다. 스위스 로슈와 제휴를 맺은 상하이 소재 제약사 화링의약(華領醫藥)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당뇨병 치료제의 초기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지난달 미국에서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FDA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4500만달러의 자금도 조달했다. WSJ은 그러나 중국 제약업계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 또한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복잡하고 느린 신약 승인 절차와 정부의 의약품 가격 인하 노력이다. WSJ은 항암제 치다마이드의 경우 중국식약청(CFDA)에 허가 신청을 하고 승인을 받기 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약값 인하 노력은 신약 개발에 많은 돈이 드는 제약사의 재무상태를 압박한다고 꼬집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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