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VIEWS]'중남미 진출할 기업들, 멍석 깔아놨으니 오세요'

IDB연차총회 준비 바쁜 조창상 단장

조창상 기획재정부 미주개발은행(IDB)연차총회준비기획단장(사진 제공 : IDB연차총회준비기획단)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이번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 지난 13일 세종시에서 만난 조창상 기획재정부 IDB연차총회준비기획단장은 연신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눈앞에 두고도 주저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 단장은 오는 26∼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5 IDB 연차총회' 준비를 총괄하느라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2주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준비들은 얼추 마무리 단계지만 기업들의 참여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당초 기재부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 중남미 정책결정자 등과의 만남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 회의 기간 이를 적극 주선한다는 계획이었다. 회의에는 중남미 주요국의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 고위 관료와 국제기구 대표가 대거 참석한다. 주요 발주처, 엔지니어링 시공사, 수출ㆍ수입상 200여곳도 몰려와 말 그대로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으로 기재부는 예상했다.문제는 멍석을 깔아줘도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여건을 들며 참여를 망설인다는 것이다. 조 단장은 "중남미 관계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기업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많이 적은 게 사실"이라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참여 요청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단장은 "특히 중남미에서는 부처 장ㆍ차관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우리 기업인들이 현지에 가서도 만나기 어려운 고위 인사들과 대규모 사업 수주에 대한 협의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그가 꼽는 중남미의 가장 큰 잠재력은 역시 인프라 수요다. 개발도상국이 많은 중남미의 경우 최근 인프라 건설 수요가 급증해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국내 건설업체들에 특히 호재라는 설명이다.중남미는 정부 입장에서도 떠오르는 교류 대상이라고 조 단장은 전했다. 중남미에는 중미 8개국, 카리브 13개국, 남미 12개국 등 총 33개국이 포함돼있다. 2013년 기준 인구는 6억2000만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8.6%를 차지하고 명목 GDP는 5조7487억달러(약 6506조원)에 달한다. 그는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와 1차 생산품이 풍부한 중남미는 상호보완적 경제 구조"라며 "우리 기업의 진출과 수출 다변화에 용이해 정부 차원에서 주요 공략지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의장으로 추대돼 1년간 IDB 현안 논의를 이끌 예정이다. 조 단장은 "부총리가 IDB의 민간 부문 조직개편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임기 중에 조직개편을 완료할 순 없겠지만 개편 방향을 정하고 윤곽을 마련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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