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필드·바이넥스 등 올해 급등주, 대주주·임원 잇달아 주식 내다팔아[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올해 주가가 급등한 코스닥 중소형 종목에서 대주주나 임원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텔레필드의 박태길 부사장은 주가가 꼭지점을 찍기 바로 직전인 지난 9일 보유 지분(6485주) 전량을 장내매도 했다. 처분 단가는 4970원으로, 매입 단가(1486원)를 감안하면 수익률은 234%에 이른다. 텔레필드는 연초부터 사물인터넷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텔레필드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주가는 2100원대에서 6560원대까지 올랐다. 지난달 26일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한 사물인터넷 진흥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힌 것과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사물인터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매기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텔레필드는 사물인터넷 관련 게이트웨이, 배터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부문의 매출 비중은 3.3% 수준이다. 12일 장 중 박 부사장의 지분 처분 공시가 나온 뒤 주가는 하한가(14.94%)로 곤두박질 치더니 지난 13일에도 12.19% 하락 마감하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기업 사정을 잘 아는 임원의 지분 매도가 시장에서는 주가 조정의 신호탄으로 읽힌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테마주로 올 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던 바이넥스의 이백천 회장도 약 33억원을 현금화 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11일 18만2488주를 주당 1만3755원에, 이달 10일에는 총 5만주를 1만5100원에 내다팔았다. 지난달 13일 장 마감 후 이 회장의 지분 매각 공시가 나온 직후 바이넥스 주가는 17일까지 10% 미끄러졌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이넥스는 국내 1위 바이오시밀러 생산대행 업체로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다만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최대주주의 연이은 지분 매각 소식은 주가가 꼭짓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웰메이드예당 대주주 측도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총 8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을 통해 8억여원을 현금화 했다. 최대주주 측 이종석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3인은 주가가 많이 오른 틈을 타 이달 초부터 20만3307주를 본격 처분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17.98%에서 16.45%로 낮아졌다. 신일제약 최대주주인 창업자 홍성소 회장은 지난 9일 1975주를 장내매도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홍 회장의 지분율은 17.72%로 줄었다. 증시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급등했던 코스닥 종목에서 기업 임원과 대주주들이 지분을 전량 혹은 일부를 내다팔고 있다"며 "이는 주가가 고점에 다다랐거나 상승 동력이 약해진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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