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기자
단성사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은 단성사에서 탄생했다. 1990년대까지 흥행작은 대개 단성사에서 단독 개봉했다. ‘겨울여자’(1977년)와 ‘장군의 아들’(1990년), ‘서편제’(1993년) 등이 단성사 스크린에 처음 걸렸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단성사에서 1993년 4월10일부터 194일 동안 상영돼 개봉관 최장 상영기록을 세우며 서울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1990년대 중반 이후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등장하면서 단성사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단성사는 2001년에 재기를 노린다. 신축공사에 들어가 2005년에 스크린 7개를 갖춘 지상 9층, 지하 4층 규모의 멀티플렉스로 변신했다. 그러나 한 번 떠난 관객은 돌아오지 않았다.단성사는 2008년 부도 처리된 후 아산엠단성사에 인수됐다. 이후 영화관을 줄이고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시키는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쳤다. 2012년 외부공사를 마쳤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상가분양에 실패해 경매로 넘어갔고 3번 유찰된 끝에 이날 새 주인을 맞이했다. 경매에 나온 지 2년7개월 만이다. 낙찰 받은 곳이 어디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단성사는 문을 열려면 대금 납부, 소유권 이전 등기, 유치권 해결 명도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