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기후변화에 투자하세요'

기후변화에 따른 저탄소 업체 투자 규모 급증

▲화석연료에 대한 자본가들의 투자가 줄고 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앞으로 닥칠 인류의 최대 위기는 무엇일까.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난?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온난화? 소행성 충돌로 빚어지는 생명체 멸종?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기계의 세상 지배? 수없이 많은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이들 위기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기후변화이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상이다.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때 아닌 홍수와 폭설로 한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경험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온실효과로 지구가 홍역을 앓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투자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이선 파비안 호주와 뉴질랜드 기후변화 투자그룹의 CEO는 최근 네이처에 '저탄소에 대한 투자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상업은행, 보험사, 연금펀드, 자본가들이 저탄소 업체에 투자 할당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 연구결과와 정부의 확고한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투자와 금융이 온실가스 배출 위험에서 벗어나 저탄소를 지향하는 업체로 투자를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파비안의 판단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각국의 온실가스 규제정책과 그린 에너지 강화 등의 변화된 환경으로 청정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 분야에 매년 6배가 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가들은 저탄소와 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포토 폴리오 구성에 나섰다. 자본가들은 최근 과학적 연구결과와 전 세계 각국들의 저탄소 정책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 빌딩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린본드 증가량.[자료제공=기후본드이니셔티브]

무엇보다 각국의 확고한 저탄소 정책이 투자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세계은행과 유럽투자은행 등은 '그린본드(Green Bond)'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그린본드 규모는 110억 달러에서 2014년 336억 달러로 증가했다. 그린본드는 환경개선 등의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녹색산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채권을 일컫는다. 2015년 초 9개 국제 은행은 호주 퀸즐랜드에 있는 카마이클광산개발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마이클광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탄을 저장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상업 은행뿐 아니라 대학과 연금펀드 등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동결하거나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저탄소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자본가의 투자는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온실가스에 대한 위험이 과학으로 증명되고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가들이 이런 흐름에 저탄소 업체에 투자를 확대하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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