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신임 중기중앙회장, 중소기업 내부 혁신 강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지난달 27일 실시된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는 역대 최고의 이변으로 꼽힌다. 중앙회 집행부에 소속되지도 않았던 박성택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조직력으로 무장한 여타 후보들을 제치고 '300만 기업'을 대표하는 수장에 당당히 올라섰기 때문이다. 당초 박 후보는 선거 직전에도 '비주류'로 분류되면서 다른 후보에 뒤쳐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박 회장이 선거기간 줄곧 강조했던 중소기업계 내부 혁신, 중소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구조 정착,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적인 교류의 필요성에 표심이 쏠리면서 드라마틱한 반전의 스토리가 완성됐다. 박 회장은 LG금속(현 LS니꼬동제련)에 입사 대기업 샐러리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농부였던 부친의 소원대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안정적인 직장인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1980년대말 맥킨지컨설팅과 LG그룹 21세기 미래비전수립 태스크포스(TF)에 합류하면서 그의 인생관이 송두리째 바뀐다.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변혁기 '승부'를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안정적인 과장자리를 박차고 나와 주택용 건축자재를 수입 유통시키는 산하물산을 설립하며 중소기업인의 길에 들어선 것. 당시 주택보급율 60%인 현실에서 내수 산업 성장기 보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이후 레미콘 및 아스콘 제조기업인 산하를 세웠고, 직접 골재생산에 나서고 투자까지 영위하는 계열사를 줄줄이 더해 지난해 매출 530억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박 회장이 향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낼 것이라는 기대는 이 같은 경력에 근거한다.박 회장은 뚝심과 정도경영의 메신저로 통한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박 회장은 아스콘 사업 한 길을 걷고 있다. 오히려 업계의 발전을 위해 수 년 간 노력을 기울여 정부인증을 민간으로 이양시키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했다. 2012년 아스콘연합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년에 걸친 정부 설득 끝에 국가표준으로 관리했던 가열 아스콘혼합물에 대한 품질인증을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스스로 실시하는데 성공했다. 정부가 2008년부터 추진한 국가표준의 민간이양 정책의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평소 목표를 정하면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먼저 가다듬고 관련 요소들을 분석하는 박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한다.이 같은 성향때문에 중소기업계는 박 회장이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활력있는 다수의 선진국형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실현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박 회장은 책임부회장제, 업종별 사업본부 신설 등 내부로터의 변혁을 시도할 생각이다. 박 회장은 당선 직후 마련된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중앙회가 그동안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조합과 서로 윈윈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며 "부회장들이 소속 업종 사업부문에 대해 책임을 갖고 일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정부에도 할 말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소기업적합업종 부활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기업 재벌 2세, 3세까지 가면서 모든 업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게임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고유업종 (법제화 문제를)정부에 강력하게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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