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경제가 빚 중독에 허덕여 금융위기를 경험한 가운데 중국이 다음 빚 중독 희생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마틴 울프 수석경제논설위원이 24일자(현지시간) 칼럼에서 진단했다.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경험한 미국, 영국,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은 금융위기 발발 전인 2000~2007년 가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공통점이 있다. 민간부문,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확대로 인한 과도한 신용 증가는 금융위기를 촉발한 주범이었다.마틴 울프는 부채 규모 보다 부채의 증가 속도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느냐가 빚 중독으로 인한 위험성을 판단할 때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민간부문 빚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 바로 중국이 빚 중독 다음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2007~2014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가계(민간부문) 부채 비율은 70%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분야 부채 까지 포함하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11%포인트로 높아지고 정부 부채까지 더하면 비율은 124%포인트 상향된다.중국의 부채 증가가 불안한 데에는 부채 증가분 대부분이 부동산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데 있다. 금융기관 장부외 거래를 통해 이뤄지는 '그림자금융'이 전체 부채의 30%를 잠식하고 있는데 이 자금은 대부분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 간다. 더군다나 부채 증가 속도는 경제 성장률이 낮을 때 더 빨라져 부실 부채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면 상당수의 투자 계획이 재검토된다. 중국의 경우 그동안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던 만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타격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 GDP의 약 50%가 투자로부터 창출되는 중국 경제에서 투자, 특히 부동산 투자가 주춤해진다는 얘기는 경제 성장 둔화와 투자 부진의 악순환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마틴 울프는 일단 빚 중독이 시작되면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와 프랑스를 대표적인 예로 꼽으며 소득 수준이 높은 경제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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