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루프페이', 초기 모바일결제 시장 선점 묘수'

(자료:동부증권)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 인수"현재 시점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평가"美 1만개 카드, 1000만개 매장 제휴…마그네틱 결제 단말기 생태계 활용"향후 IC카드 대응하는 솔루션 개발해야…삼성 모바일·반도체 신기술 결합 기대[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한 데 대해 '현재 시점에서 모바일결제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에 조성돼 있는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 생태계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다.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었던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역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에 대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이는 기존의 카드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또한 루프페이를 사용해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정보를 한번 등록하면 편리하게 결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루프페이의 차별화 포인트는 현재 대부분 보급돼있는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애플페이와 유사하게 신용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입력 없이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는 점, 22만개 매장과 제휴를 맺고 있는 애플페이와 달리 루프페이는 이미 미국의 1000만개 매장과 제휴를 맺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애플페이가 90개의 카드만 사용이 가능한 반면 루프페이는 1만개 이상의 카드가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삼성전자는 루프페이가 제휴하고 있는 은행, 카드회사 등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 경쟁력 역시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 달 중순에서 말께 출시될 '갤럭시S6'의 글로벌 판매에도 루프페이 인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유의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애플이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애플페이'를 필두로 향후 모바일 결제 산업에서의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는 데 반해 삼성전자는 기존의 결제 생태계와 단말기(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기존 결제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NFC 단말기 확대가 더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초기 모바일결제시장 경쟁에 있어 일단 적절한 포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루프페이 기술을 활용한 삼성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S6의 판매량이지만, 다른 것을 떠나 이번 인수는 NFC 단말기 확대가 더딘 초기 모바일결제시장 경쟁에서의 적절한 포석"이라고 짚었다. 미국 내 결제 단말기 보급률은 NFC 방식이 3%에 그치고 있는 데 반해 마그네틱 카드 방식은 90%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다만 향후에는 IC카드에 대응하는 솔루션 개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이미 호주,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해당 국가의 신용카드업체와 제휴해 NFC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현금인출기(ATM)에서는 마그네틱카드가 아닌 IC카드만이 사용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모든 가맹점에서도 IC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그는 "루프페이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IC카드에 대응하는 솔루션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의 디자인 파워와 모바일·반도체 신기술 등과의 결합을 통한 진일보된 형태의 삼성페이 기술을 완성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