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보다는 '가격' 중요..커피빈 만족도 '꼴찌'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국 성인들이 밥보다 커피를 더 자주 마실 정도로 커피가 일상음료화 됐지만 아직 커피를 고르는 기준은 '맛'보다는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 중 가격이 가장 비싼 '커피빈'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성인들은 커피를 일주일에 12.2회 마셔 배추김치(11.9회), 잡곡밥(9.6회), 쌀밥(6.9회)보다 더 자주 섭취하고 있었다. 이처럼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작 커피 맛을 제대로 구분하는 이들 보다는 '가격'이나 '브랜드'로 커피전문점을 판단하는 경향이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이 연매출 기준 점유율이 높은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빈이 3.64점을 기록해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탐앤탐스도 3.64점으로 동점을 기록했다. 이어 엔제리너스(3.69점), 카페베네(3.70점), 할리스커피와 스타벅스 커피(각각 3.74점)이었다. 저가 커피의 대명사인 이디야커피는 3.75점으로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만족도는 음료 가격과 비례한다는 것이 소비자원 측 설명이다. 실제 만족도가 꼴찌였던 커피빈의 경우 아메리카노가 한 잔에 4500원으로 7개 업체 중 가장 비쌌다. 커피빈은 카페라떼 역시 5000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다.

[출처=한국소비자원]

이어 스타벅스커피와 할리스커피, 카페베네의 아메리카노 가격이 모두 4100원을 기록해 두 번째로 비쌌다. 이들 업체는 카페라떼 가격도 4600원으로 같았다.엔제리너스와 탐앤탐스의 아메리카노는 각각 3900원과 3800원으로 100원 차이가 났다. 가장 커피 가격이 저렴한 것은 이디야커피로 올해 한 차례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 아메리카노 가격이 2800원으로 홀로 2000원대였다. 이디야커피는 카페라떼 역시 3200원으로 이들 업체 중 가장 낮았다. 커피전문점 만족도를 부문별로 따져보면 총 8개 부문 중 ‘가격적정성’에 대한 만족도가 2.81점으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들이 커피 가격을 비싸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업체별 가격적정성 부문의 점수 차도 1.14점(최고 3.54점, 최저 2.40점)으로 비교적 크게 벌어졌다. 그러나 '맛'부문의 경우 업체별 점수 차가 0.30점(최고 3.68점, 최저 3.38점)으로 적어 소비자들이 커피 맛 구분을 크게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화수 한국소비자원 대리는 "한국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이 비싸다는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커피전문점들이 이 같은 소비자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가격을 시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조사 대상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이용자들의 종합 만족도 평균은 3.70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 업체가 공개한 공시자료를 근거로 연매출 점유율을 추산, 조사대상을 선정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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