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한국과 일본이 19일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는 첫해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6차 국장급 협의를 갖고 서로 적극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협의의 수석대표는 우리 측은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이, 일본측은 일본 외무성 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각각 참석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이상덕 국장은 회의 뒤 '상호 의미 있고 건설적인 의견 교환·협의가 있었고 앞으로 이 협의의 진전을 위해서 상호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조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방안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었는지에 대해 "협의라는 것은 최종적으로 해결을 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이므로 그런 관점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장은 구체적인 사항을 외부에 밝히지 않기로 한 합의를 이유로 논의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날 한일 양측은 총 세 시간 반 동안 회의를 가진 뒤 만찬 자리로 옮겨 현안을 계속 논의해 논의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국장급 협의에서도 이견만 확인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일각에서는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정상회담 등 양국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양측이 이견 조율에 적극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일본은 군위안부 문제 외에 자국의 관심사안을 이날 회의에서도 거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한국이 취한 8개 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와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한국에서 재판을 받는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산케이(産經)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출국 정지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만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새해 첫 국장급 협의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다음달 2월22일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르면 3월에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일본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경색된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자는 것은 한국의 짝사랑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이런 맥락에서 한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 전망도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경우 연세가 높아 조기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영구 미제로 빠질 수 있다"면서 일본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지만 일본의 답변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아베 신조 총리는 15일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고노(河野)담화(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군위안부 문제가 정치·외교 문제가 되는 것은 안타깝다"며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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