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농진청이 실시중인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모습.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오현길 기자]17일 오전 6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36시간 동안 모든 가금류 농가에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이뤄지고 전국단위의 방역작업이 진행된다. 지난해 호남과 중부권 등 일부지역에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적은 있지만 전국단위로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설명절 민족대이동시 조류인플루엔자(AI)확산을 막기 위한 조기차단방역은 이번 주말이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 강서, 경기 안성과 여주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하루 만인 전날 전격적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일시이동중지 대상자는 차량운전자와 축산업 종사자 등 10만6000여명이며 축산농장시설은 3만1000여 곳이다.대상시설은 닭, 오리, 메추리 등 가금농장과 가금류 도축장, 사료공장, 사료하치장 등이며, 이동중지대상자는 임상수의사, 수집상, 중개상, 가축분뇨 기사, 동물약품·사료·축산기자재 판매자, 농장관리자, 가축운송기사, 사료운반기사,컨설팅 등 가금류 축산농장 및 작업장 등에 종사하는 인력이다. 36시간 동안에는 이동 중인 가금류 관련 사람이나 차량, 물품 등은 가금류 축산농장이나 축산관련 작업장이 아닌 방역상 안전한 장소로 즉시 이동하고 소독을 해야 한다. 이동중지명령을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부득이하게 이동할 필요가 있는 경우는 시도 가축방역기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농식품부는 "지금 당장이 AI가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겨울철새가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바이러스가 활성화하는 시기인 만큼 전국적인 확산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AI는 한동안 주춤했으나 최근 들어 전남 무안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발생한 데 이어 부산 강서구 육용오리 농가, 경기 안성 오리농장, 경기 여주 산란계농장 등에서 잇따라 AI 의심 가금류가 발견됐다. 또 겨울철새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올겨울 들어 경기 안성천, 충남 풍서천 등의 야생조류에서 7차례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지난해 농식품부는 1월 16일 처음 AI가 발생한 후 계속 번지자 1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전남·북과 광주지역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국적인 확산을 막지 못해 1500만마리에 달하는 닭과 오리를 살처분해야 했다.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때는 방역당국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탓에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병한 구제역이 서울·제주·전남북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농식품부는 같은 기간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축산차량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일제 소독할 계획이다. 이번 축산농가에 대한 일제소독은 올해 들어 세 번째 진행되는 조치다. 지난 5일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소 구제역이 처음으로 발생한 이래 지난 14일까지 진천·청주·용인·이천·세종·안동 등 13개시·군에서 총 50건(돼지 49, 소 1)의 구제역이 발생했고 4만4313마리가 살처분됐다. 전날에도 여주시내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가축이 발견돼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한편, 농식품부는 AI 조기차단을 위해 AI 발생지역의 가금사육농장이나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미국, 중국, 독일 등 해외 AI 발생지역을 여행할 때도 가금농장방문 삼가를 당부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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