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은 13일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계 기관으로는 정부를 제외하고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계 기관은 통상 3~10억달러 수준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된 글로벌본드는 5년 만기 10억달러와 10년 만기 12억5000만달러의 듀얼 트란쉐(dual-tranche) 구조다. 금리는 5년 만기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에 0.9%포인트, 10년 만기의 경우 1.0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일본 대형 상업은행인 SMBC(Sumitomo Mitsui Banking Corporation)가 지난 8일 발행한 5년 만기 채권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 발행된 10년 만기 채권은 한국계 기관에서 발행된 글로벌본드 중 역대 최저 발행금리다.수은 관계자는 "1년 전 수은이 발행한 글로벌본드의 가산금리가 만기에 따라 SMBC보다 0.32%포인트까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초 개장 직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발행시기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시장이 다소 안정화된 상황을 포착해 전격적인 발행을 결정했다"면서 "특히 발행을 공표한 후에도 유가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배럴당 46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된 상황 속에서도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신규 투자자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의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총 425개 투자자가 참여했다. 투자 주문은 발행금액의 약 3배에 달하는 61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아시아·중동 지역의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우량 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 지역 투자자는 투자자 배정기준으로 5년 만기의 경우 37%, 10년 만기의 경우 54%에 달했다.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은 해외건설·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국가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될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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