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의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N'이 첫 시동을 걸었다.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N'은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의 핵심인 남양연구소의 이니셜로, 독일 벤츠의 'AMG', BMW 'M', 아우디 'S', 폭스바겐 'R ' 등과 같이 출력이 높은 고능성 자동차를 의미한다.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N'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자동차 업계 거물급 인사를 영입한 것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담당 사장에 이어 2번째다.슈라이어 사장은 당시 기아차 사장이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인물로 전 세계 완성차업계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 2006년 현대기아차에 합류한 이후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비어만 부사장 영입에도 정 부회장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N'은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프로젝트다.비어만 부사장은 슈라이어 사장만큼의 글로벌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1983년 BMW그룹에 입사,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했으며, 최근 7년간 BMW M 연구소장을 맡아왔다. 특히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의 개발 주역으로, 30여년간 고성능차를 개발해 온 세계 최고의 전문가다.완성차업체가 고성능차 분야까지 넘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기술적인 분야에서 선진업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고 해도 그만큼 들어간 비용을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당장 BMW에 버금가는 고성능차를 내놓는 건 어렵지 않지만 팔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오는 2015년 4월1일부터 남양연구소로 출근하는 비어만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의 ▲고성능차 개발 ▲주행성능 ▲안전성능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사실상 현대차 고성능 자동차 'N'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다.현대기아차는 이번 비어만 부사장 영입으로 그동안 월드랠리캠피언십(WRC)에 참가하면서 꾸준히 축적해 온 고성능차 기술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WRC 독일 랠리에서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우승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적인 고성능차 개발 전문가 영입을 통해 고성능차량 개발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은 물론 양산 차종에 고성능 기술들을 접목,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성능차를 통해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이러한 기술들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유럽 프리미엄 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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