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억으로 '엘하라시 강의 기적' 일군, 대우맨들

수도 알제 관통하는 하천 수질개선악취 진동하는 '죽음의 강'서 시민휴식 공간으로[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해 초 부분개방한 엘하라시 하구 좌안(공원)은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알제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랜드마크가 됐다. 주말이면 많은 방문객들로 하구 좌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다. 알제리 정부의 관심도 높다. 국무총리, 장관, 알제주지사 등 수많은 귀빈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외국 귀빈이 방문할 때도 주요 방문지 중 하나로 꼽힌다. 엘하라시 하천복원사업은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알제리 수도 알제(Algiers)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시 하천은 각종 오ㆍ폐수와 수십 년 동안 방치된 쓰레기로 인한 오염으로 악취가 진동하는 죽음의 강이었다.  알제리 정부는 엘하라시 하천을 생명의 강으로 바꾸는 사업 시행자로 대우건설을 낙점했다. 어떤 사업이든 대우건설에 맡기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는 믿음에서였다. 2012년 6월 대우건설이 따낸 이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따낸 첫 번째 하천복원사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민관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도 특징이다. 환경부는 2010년 1월 알제리 수자원부와 장관회담 및 제1차 상하수도 기술협력위원회를 갖고 알제리 엘하라시 하천 수질개선사업 추진방안 공동마련 등 두 나라 상하수도 분야 협력과제에 대해 합의했다. 이 합의는 환경부가 과거 한강 수질오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한강종합개발사업 등 20년 이상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엘하라시 하천의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을 제안했고 알제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대우건설은 이것을 기반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발주한 '알제리 엘하라시 하천복원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고, 알제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형태로 이번 사업을 수의계약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하구부터 18㎞ 구간을 복원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면서 시민들의 휴식ㆍ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물정화시설 조성과 수변지역 조경사업, 주민편의시설, 수질ㆍ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하천정비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수자원부에서 발주한 이 공사를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Cosider)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대우건설 지분은 70%로 3438억원 규모다. 완공은 내년 말이다. 알제리는 한반도 10배 크기인 238만㎢ 면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다. 세계 16위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10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 2000년 이후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알제리 정부가 사회 인프라 건설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어 대형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하천정비사업은 총 190억달러가 투입되는 알제리의 국가핵심사업으로 이번 공사에 이어 하수처리장 및 폐수처리장, 관거정비사업 등의 수질개선사업 발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3일 대우건설은 알제리 콘스탄틴주 수리국에서 발주한 콘스탄틴 하천정비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엘하라시 하천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진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콘스탄틴 하천정비사업은 알제에서 동쪽으로 320㎞ 떨어진 콘스탄틴시를 지나는 루멜강과 부메르주그강의 총 11.72㎞ 구간의 저수로를 정비하고 수변부지에 수변공원, 산책로,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업체 오니드리(ONIDr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전체 공사비의 70%인 1억3500만달러 규모다.  콘스탄틴 하천정비사업에서도 환경부의 환경협력대표단이 알제리 국토개발환경부와 환경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환경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것이 바탕이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환경시설 92곳을 시공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대 실적을 보유한 선도기업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고, 엘하라시 하천정비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지켜본 현지 관계자들의 평가가 높아 콘스탄틴 하천정비사업으로 연결됐다"며 "두 곳에서 진행되는 공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사업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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