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의 핵개발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암울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미국 전직 고위관리가 지적해 주목을 끌고 있다.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때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았던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가진 토론회에서 "북핵과 관련한 공론의 장이 없는 현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 중국 등 관련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런 맥락에서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방문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4일부터 12일까지 한·중·일을 순방하는 성 김 대표는 5일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진정성 있고 진지한 방식으로 우리와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없는 한 협상으로 급히 돌아가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은 2012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미 2·29 합의가 무산되고 지난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이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사전 조치를 통해 비핵화 문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보스워스는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 사무총장과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절 겪었던 일들을 소개하며 북한은 핵개발을 중지할 의지가 없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한반도 주변국가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 공론의 장이 없는만큼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그 '암울한 상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보즈워스는 "북한은 앞으로도 핵무기를 비롯해 그것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 어느 순간에 가서는, 믿고 싶지 않겠지만 한국과 미국, 중국은 매우 암울한(dark), 어쩌면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암울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면서 그는 성 김 특별대표의 아시아 방문에도 현재 미국 행정부 고위층에서는 북한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관심과 노력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통일문제와 관련, 보스워스는 한국의 많은 이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통일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다며 당장 통일이 이뤄질 거란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통일이 이뤄지는 시점을 염두에 두고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막대한 자금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