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승진폭은 적게 조직개편은 크게

사장단 인사에 '경고' 담은 이재용, 조직개편에도 반영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배경환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이 사장단 인사에 이어 신규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함에 따라 그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3일 또는 4일 신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다음주 초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단행한 첫 정기인사에서 '안정속 변화'를 택했지만 무선사업부에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임원 승진는 줄어들겠지만 대규모 조직개편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1일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신종균 IT모바일(IM) 사업부문장(사장)을 유임했지만 전략마케팅, 개발, 글로벌영업을 담당하는 3명의 사장들은 모두 교체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조직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로 오는 5일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인 임원인사와 다음주 예정된 조직개편에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IM부문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4명의 사장들간 의견 충돌 및 불협화음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마케팅을 놓고 각 사장들이 이견을 보이며 실적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IM부문의 한 관계자는 "신 사장을 신임해 유임시키면서도 IM부문의 핵심인 3명의 사장들을 2선으로 퇴진시킨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일종의 경고"라며 "실적부진보다 의사결정 과정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내부 문제로 떠오르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어질 신규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 역시 이 부회장이 경고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담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회사들의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구개발 조직을 소프트웨어 위주로 개편한다. 스마트폰 1위라는 이점을 활용해 콘텐츠 플랫폼에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타이젠 운영체제(OS)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자체 개발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소속 임직원 대다수가 소프트웨어센터로 자리를 옮기고 일부 인력은 IM부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최종덕 부사장이 부센터장을 맡고 있는 소프트웨어센터는 지난 2011년 말 신설된 전사 조직으로 현재 센터장이 공석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급 센터장을 맞아 조직도 부문과 동급으로 격상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센터를 중심으로 소비자가전(CE)와 IM이 함께 추진하는 스마트홈 사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IM부문은 신 사장을 중심으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조직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규모에 맞는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경영의 원칙"이라며 "조직개편에서 이같은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계열사 역시 대규모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대표이사 유임이 결정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비롯한 경쟁력 강화를 기반에 둔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수장이 교체된 삼성전기는 경영진단에서 삼성전자 외의 거래선 확보 실패, 신규사업 미비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신규 조직 설립과 영업 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돼 있다. 삼성SDI는 복수 대표에서 단일 대표로 체제가 바뀌며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소재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개편이 단행될 예정이다. 에너지 사업과 소재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유관 부서 통합 및 두 부문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 신설 등이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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