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에너지솔루션과 소재 부문으로 나뉜 삼성SDI가 단독체제로 탈바꿈하며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에너지솔루션 부문장을 맡아온 박상진 사장이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이동한 때문으로 삼성은 유일한 취약점인 소재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조남성 단독 대표이사 사장에게 주문할 방침이다.조 사장은 2010년부터 반도체 사업부 스토리지담당과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장 등을 맡으며 소재부문 역량을 쌓아왔다. 반면 삼성SDI 통합 후에는 소재부문 사업 구상과 기존 삼성SDI의 사업 포트폴리오간 역량 분산으로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업계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ESS 외 신 사업으로 꼽히는 소재부문에도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기술을 활용한 배터리사업에서의 기술력 강화가 대표적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서 축적한 마케팅 역량과 영업 네트워크도 소재부문 강화에 활용될 전망이다.최근 수주한 전기차용 배터리,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계약도 마찬가지다. 소재부문의 합성수지사업이 자동차용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 계기다. 더욱이 삼성SDI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에 이미 발을 담근 상태다. 최근 중국 시안에서 연산 4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용량 ESS 시장에서의 소재·솔루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얼마전 중국 선그로와 ESS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내년 말 가동하는 시안공장의 전기차용 고성능 전지를 ESS 분야와 접목한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등 최근 경쟁력이 강화된 부문과 향후 먹거리로 떠오른 소재부문과의 시너지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어느 한쪽을 집중 육성한다기보다 사업간 시너지를 찾아내기 위한 효율적인 운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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