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요우커]쇼핑 1번지 유사면세점의 두얼굴

19일 오후 버스에서 내린 요우커들이 서울 창천동의 '외국인전용 관광기념품 판매점'에 들어가고 있다.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서울 시내에서 특별한 관광지가 없는데도 버스가 줄지어 서있고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면 그 주변엔 십중팔구 '외국인전용 관광기념품 판매점'이 있다.사람들은 이 낯선 단어 대신 '유사 면세점'이라고 부른다. 부가가치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이름은 '외국인전용'이지만 출국 일자가 확정된 내국인도 이용 가능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와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생겨났으니 벌써 25년이 훌쩍 넘었다. 현재 전국에 210개가 영업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탓에 판매점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이곳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여는 외화 획득의 창구 중 하나지만 동시에 저가 덤핑관광의 온상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이 업종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 '쇼핑 수수료 등에 의존하는 부실 여행사가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등 합리적 시장질서가 확립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태국 관광만 하더라도 단체관광객들이 뱀탕에 한약, 스쿠알렌 등 쇼핑센터를 10군데 이상 간다. 그것에 비하면 우리는 양반"이라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몰려오는 요우커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한 외국인전용 관광기념품 판매점을 직접 찾았다. 이곳을 찾는 요우커는 하루에 줄잡아 1000여명이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해 이 매장에서만 620억원어치가 팔렸다.<기획취재팀>취재=주상돈ㆍ김민영ㆍ김보경 기자 don@사진=최우창 기자 smicer@통역=최정화ㆍ옌츠리무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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