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의 작전타임]프로축구, 투자 없이는 성적도 없다

이동국-최강희 감독-김남일[사진=전북 현대 제공]

"반드시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야 성적이 따라온다."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남일 선수(37)는 12일 전북 완주의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정규리그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우승해야 K리그가 위축되지 않는다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이동국 선수(35)도 "다른 팀 선수들도 우리가 우승하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고 했다. 두 베테랑 선수의 말은 우리 프로축구의 고민을 반영한다. 축구단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은 줄고, 실력 있는 선수들은 중동이나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하는 현실 속에서 리그의 경쟁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전북은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 2010년부터 공들인 클럽하우스를 3년 만에 완공했다. 10억 원을 들여 선수들의 재활을 돕는 수중 치료 장비를 설치하고, 웬만한 병원 수준의 의료 시설도 갖췄다. 이적 시장에서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철근 전북 단장(61)은 "우리도 예산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영입한 선수는 대부분 이적료가 없는 자유계약선수(FA)다. 훈련 시설 제공은 당연히 할 일"이라고 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선수 연봉공개는 각 구단이 투자를 망설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연봉공개의 취지는 과도한 몸값 지출을 막고 마케팅이나 구단 행정에 더 많은 예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전북의 올 시즌 선수 1인당 연봉은 3억3천700만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열두 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러나 전북의 연봉 지출을 '낭비'나 '독주(獨走)'로 인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자금력이 있는 구단이 선수 영입을 중단하면 유망 선수를 키워 팔아 수입을 보전하던 군소 구단들은 활로가 끊긴다. 그래서 최강희 전북 감독(55)이 "연봉 30억을 받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 꿈을 키우고 팬들도 질 좋은 경기를 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프로축구에도 샐러리캡(구단 연봉 총액 상한제)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생각의 거리가 이토록 멀다.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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