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는 빛초롱 축제·시민의식 실종속에 안전우려도

-서울 빛초롱 축제 풍성한 볼거리에 주말 사상최대 인파-실종된 시민의식, 주최측 관리 미숙속에 사고위험도[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뽀로로 안녕, 페티 안녕, 크롱 안녕"지난 11일 빛초롱 축제가 열리던 청계천. '뽀통령' 뽀로로 등불 앞에 아이·어른 할 것 없이 걸음을 멈췄다. 아이들은 연신 캐릭터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었고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빛초롱 축제를 찾았다는 강미순씨는 "애들이 좋아하며 볼 것이 많아 올해도 축제를 찾았다"고 말했다. 더 풍성해진 볼거리 속에 빛초롱 축제를 보러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하철역 부근이어서 접근성도 좋은 데다 예년보다 등불이 늘어 볼거리가 많아진 것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다만 몰리는 인파 대비 관리는 소홀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날 빛초롱 축제가 진행되는 수표교 일대에는 각종 등불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로 북적였다. 나들이를 하러 온 가족들과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은 형형색색의 등불을 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장 인기가 있는 부스는 각종 만화캐릭터 모양으로 구현된 캐릭터 등불 부스였다. 뽀로로·또봇·라바 등 귀여운 인기캐릭터들을 보려는 시민들로 인해 해당 구간은 유독 북적였다. 매년 다른 등불들을 설치하고 있는 서울시지만 캐릭터부스는 시민들의 호응을 감안, 재설치했다. 서울시는 입소문을 타고 빛초롱 축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축제에 6년간 최대 인원인 300만명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유철 시 문화관광사업과 팀장은 "라이트아트 전시등 및 소원등 트리등 새로운 볼거리가 추가된 데다 입소문을 타고 홍보가 잘되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가장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초롱 축제가 6년에 걸쳐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매년 주제를 바꿔 다른 등이 설치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한복판인 청계천에 설치돼 접근성이 좋은 것도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주최 측의 관리 미숙과 시민의식 실종으로 인한 안전 문제는 옥의 티로 꼽힌다. 이날 몇몇 구간은 이동을 해야 한다는 안전요원의 방송에도 사진을 찍으려 움직이지 않는 시민들로 인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한정된 출구에 가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추락 위험이 있는 돌담길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아찔한 모습도 연출됐다. 몇 년 전 추락 사망사고까지 발생했지만 난간 위서 이들을 관리하는 안전요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안전요원도 "인기 많은 부스를 비교적 좁은 구간에 설치해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간별로 안전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종합교육을 통해 사고 위험에 대비해 왔다"며 "앞으로 안전사고 위험에 더 특별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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