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빈부 격차 심화…억만장자들에 1.5% 세금 부과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전 세계 최고 부자들은 1분마다 약 600만원의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영국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제적 불평등이 더욱 심해졌다는 내용의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부자들은 다 쓰지도 못할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전 세계 억만장자는 1645명이다. 2009년 3월 억만장자 숫자는 793명이었다. 2008년 9월은 리먼브러더스 붕괴 후 추락하던 뉴욕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시점이다. 옥스팜은 2009년 3월 슈퍼리치가 급증한 반면 교육이나 의료 혜택을 받지 못 하는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전 세계 인구가 수 억명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 부자 85명의 자산은 지난해와 올해, 하루에 6억6800만달러씩 늘었다고 옥스팜은 밝혔다. 1분당 50만달러에 가까운 금액이다. 1인당 1분에 5882달러(약 620만원)를 버는 셈이다. 옥스팜은 앞서 지난 1월에는 세계 최고 부자 85명의 전체 재산이 전 세계 소득 하위 인구 35억명의 재산 총액과 맞먹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니 바니아 옥스팜 집행이사는 "극심한 불평등이 인류 번영의 장애가 되고 있다"며 "불평등은 성장을 저해하고, 정치를 부패시키고, 기회를 박탈하며, 불안정을 야기한다"고 꼬집었다.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부자들과 다국적 기업들의 탈세를 막기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억만장자들에 1.5%의 세금을 부과할 것도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매년 740억달러를 모을 수 있으며 이 돈이면 세계 최빈국의 어린이들에게 교육과 의료 혜택을 매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재원이 된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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