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협력사업 타격 불가피…AS도 차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모뉴엘은 PC와 서버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하다 최근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소비자 가전시장에 진출한 종합가전업체다. 수출 중심으로 사업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키웠다.지난해 매출 1조2737억원 중 20% 정도가 국내 실적이다. 국내 시장의 주력 제품은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탤런트 소지섭을 모델로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모뉴엘은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대기업 못지않은 AS센터망을 갖춘 곳이란 점을 강점으로 어필하며 국내 시장을 확대해 왔다. 제품의 1년 무상보증정책과 함께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전국 16곳에서 AS센터망을 운영했다. 하지만 법정관리 이후 예전의 서비스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법정관리 신청이 알려진 22일 오전 AS상담 전화는 '통화량이 많아 연락처를 남겨달라'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SK텔레콤 등 대기업들과의 진행중인 협업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모뉴엘은 지난 2일 SK텔레콤과 '스마트홈 사업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진로봇 등 다른 11개 업체와도 함께 공동으로 사업 제휴를 한 만큼 당장 스마트홈 사업 추진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3대 음향기업 온쿄와 합작으로 지난 2012년 설립한 '모뉴엘 온쿄 라이프스타일'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모뉴엘 온쿄 라이프스타일은 글로벌 명품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전문기업으로, 모뉴엘 창업자인 원덕연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왔다. 부품을 공급하던 자회사 및 계열사와 협력사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생산량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진 이 날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는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떨어졌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얼마전에도 사업이 잘된다고 해서 믿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며 "피해액을 추산해 봐야 한다"며 당황해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외서 쌓아온 이미지가 (법정관리로) 물거품이 될 수 있어 해외시장의 판매도 위험해질 수 있다"며 "혹시라도 모뉴엘의 법정관리가 전체 중소기업 제품의 신뢰 문제 등으로 확산될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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