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메이커]'시간제 일자리는 불가피한 선택' 이재흥 고용부 실장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성장이 고용을 이끌던 시대는 지났다고들 한다. 이제는 고용이 곧 성장이란 것이다.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20일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령화, 저출산이라는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남성, 전일제, 장시간 중심의 근로문화를 여성, 시간제, 일가정 양립의 문화로 바꿔야만 한다"며 "작년 대책 발표 후 올해가 기반 조성의 해라면 내년은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시기"라고 말했다. 

이재흥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그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 후속ㆍ보완대책을 '올 코트 프레싱'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민간부문에서는 재정지원을 통해 신규창출 외 전환형 등 다양한 시간제 일자리를 일상에서 접하도록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실장은 "우리 사회가 인구, 산업,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유럽 등 선진국처럼 시간제 일자리, 도제학습 등의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외국인력으로 이를 메울 수만은 없고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던 학생, 여성 등이 일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시간제일자리 확산에 앞서 꼽는 걸림돌은 인사, 노무관리 체계와 관행이다. 이 실장은 "수요조사를 해보면 시간제일자리에 대한 기업, 근로자 호응이 73%에 달할 정도로 꽤 있다"며 "근로자 입장에선 일자리의 질 문제를 지적하겠지만, 기업의 급여ㆍ채용ㆍ승진체계와 관행이 같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고용부는 기업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할 방침이다. 1960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이 실장은 1988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사회에 발을 내딛은 후 절반 이상인 15년가량을 여성고용과장, 훈련정책과장, 고용정책과장, 노동시장정책관 등 고용관련 업무에 몸담아 왔다. 한 마디로 고용정책과 함께 걸어온 셈이다. 특히 2000~200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정책분석과 근무는 그에게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 실장은 "OECD에서 근무하며 선진국 사례를 많이 보게 됐다"며 "복귀 후 고용정책과장을 맡으며 고용률 70%에 대한 보고서를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용률 70%가 넘는 나라는 모두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인 선진국"이라며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달성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고용정책과장이던 2006년 고용률 70% 이상인 국가는 13개였고, 지금도 그 숫자는 바뀌지 않았다. 이 실장은 "박근혜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률 70%' 목표는 앞으로의 한국 경제의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며 "언제까지 이 자리에 있을지 모르지만 70%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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